'무한도전', 주말예능 최강자 복귀의 비결은
OSEN 기자
발행 2009.05.03 08: 27

MBC '무한도전'이 토요일 지상파 TV 예능 프로그램의 최강자로 돌아왔다. 전성기 때 따를 자가 없었던 전체 예능 1위였던 '무한도전'이 2009년 봄, 긴 시청률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가고 있다. '무한도전'은 지난 달 김연아 특집에 이어 이번 주 배낭여행 편 방영에서 확실한 시청률 우위를 점했다. 한동안 SBS 강호동의 '스타킹' 등 경쟁 프로들에게 앞서거니 뒷서거니 추격의 빌미를 줬던 약한 모습을 벗어나는 분위기다. TNS코리아 집계결과 2일 방송분 '무한도전'의 전국시청률은 17.5%로 토요 예능 가운데 선두를 달렸다. 2위 '스타킹'의 13.9%와 일정 간격을 계속 유지했고 무서운 기세로 뒤를 쫓던 MBC 심야 성인 토크쇼 '세바퀴'의 13.5%도 눌렀다. 면 '무한도전'의 최강자 복귀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는 무엇보다 변치않고 '무한도전'에 성원을 보내는 고정팬들의 성원이다. 최근 국내 예능의 대세인 리얼 버라이어티의 원조로 '무한도전'을 손꼽는 이들은 채널 이동없이 늘 한결같은 자세로 본방 사수를 외치고 있다. 둘째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유재석 한 명을 제외하고는 전성기 때의 겹치기 출연에서 벗어나 '무한도전' 촬영에 보다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정형돈은 이날 첫 방송을 내보낸 '스친소 시즌 2'에 새 MC로 합류하며 "지상파 고정 예능은 '무한도전'외에 이 것 하나 남았다"며 우는 소리를 했다. 한 때 고정출연과 게스트로 한 주에 대여섯개 프로그램을 뛰어다녔던 그로서는 위기(?)를 맞이한 셈이다. 이같은 사정은 박명수 정준하 노홍철 들 다른 멤버들의 경우도 비슷하다. '무한도전'에서의 인기를 발판 삼아 메인 MC로 까지 성장했던 박명수도 유재석과 함께 등장하는 KBS 2TV '해피 투게더'외에는 이렇다할 고정을 찾아보기 힘들다. 멤버들이 바쁜 일정에서 벗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무한도전'의 고된 촬영 일정에 전념하고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원조답게 1박2일 밤샘 촬영이 예사로 벌어지는 '무한도전' 녹화는 강철 체력으로 버텨야 할만큼 힘들기 때문. 세째는 하하의 군 입대후 오랜 고민을 거쳤던 '무한도전' 6인 체제가 전진의 예능 감각 습득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굳혔다는 점이다. 하하가 곧 공익 해제를 앞두고 있어 이후 어떤 변화가 올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무한도전' 전통 6인 멤버의 틀이 안정감을 찾았다. 2일 방송에서는 멤버들이 세계 각 도시명이 쓰여진 블루마블 판을 펼쳐놓고 주사위를 돌려 나오는 도시와 비슷한 모습을 한국에서 찾아 인증샷을 촬영해 오는 '배낭여행'을 떠나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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