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선진 축구로 변하는 성장통을 겪고 있을 뿐이다". 강원 FC를 이끄는 최순호(47) 감독이 한국 축구계에 홍명보(40) 유상철(38)의 대를 잇는 '대형' 수비수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현상에 대해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놨다. 수비를 잘해야 버틸 수 있었던 과거에서 공격도 잘해야 하는 선진 축구로 변해가는 과정이라는 것. 일종의 성장통이라는 뜻이었다. 최순호 감독은 "과거 대부분의 팀들은 훈련의 우선 순위에 수비가 있었다. 수비에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 철저한 조련을 받으니 뛰어난 선수가 많이 나왔던 것"이라며 "최근에는 훈련의 우선 순위가 공격으로 옮겨졌으니 돋보이는 수비수가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순호 감독은 이런 수비수 기근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공격에서 좋은 선수가 발굴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순호 감독은 축구팬들의 생각과 달리 한국 축구에는 여전히 좋은 수비수가 많다고 강조했다. 최순호 감독은 "축구팬들의 기억에는 거칠면서도 호쾌한 수비수들이 기억에 오래 남아있는 것 같다. 그러나 한국 축구에는 여전히 좋은 수비수가 많다. 단지 상대에 찬스를 내줬을 때 몸을 던져서라도 막는 수비가 아니라 기술로 걷어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순호 감독은 축구팬들이 수비수의 역할에서 '가해'와 '방해'를 구분해줬으면 한다는 당부를 전했다. 수비수의 역할은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것이지 상대 선수를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특히 최순호 감독은 유럽 스타일로 변하려는 우리 선수들을 격려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순호 감독은 "강인한 몸싸움을 벌이면서 상대의 공격을 방해하는 교묘한 기술을 갖춰 가고 있는 우리 수비수들이 간혹 상대의 공격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상대의 공격이 잘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 아니라면 우리 선수들의 활약을 응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