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전까지 만해도 프로리그의 화두는 '천재' 이윤열(25, 위메이드)이었다. 2006년 스타리그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골든 마우스를 차지했던 이윤열은 2007년 위메이드의 전신인 팬택시절에도 팀 전력의 80% 이상이었다. 자유로운 발상에서 나오는 그의 플레이를 팬들은 천재라고 칭송하며 매료됐고, 잘 나가는 '그'를 많은 후배 프로게이머들이 귀감으로 삼았다. 그런데 e스포츠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천재' 이윤열이 흔들리고 있다. 생애 최대 목표 중 하나였던 프로리그 통산 100승도 박정석에게 양보했고, 개인리그서도 신예선수에게 일침을 당하며 예선 1회전 탈락을 쓴 잔을 마셔야 했다. 김양중 위메이드 감독도 애제자 이윤열을 염려하는 마음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전했다. 3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프로리그 08-09시즌 위메이드와 MBC게임의 경기서는 위메이드 주장 이윤열이 불참했다. 프로리그서 통산 96승째를 기록 중인 이윤열은 박정석에 이어 통산 두 번째 100승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최근 주장으로 선임돼 팀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이윤열의 불참을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이윤열은 팀의 기둥이지만 몸이 불편해 하루 쉬게 했다"라며 "크게 아픈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곧 회복되리라 믿는다"라고 제자의 쾌유를 빌었다. 현재 이윤열의 경기력을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다소 말을 아꼈다. "지금 우리 팀에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선수들의 하나된 마음이고, 자신감이다. 그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 이윤열의 활약이 조금 더 필요하다. 지금 이윤열은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제자의 부활을 갈망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