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일요일 저녁 예능 1위를 놓치지 않았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2007년 이후 계속 거꾸로 가고 있다. 잦은 대규모 개편과 정상급 MC 투입에도 시청률 회복은 커녕 뒷걸음을 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5월의 첫 주말, '일밤'은 계속되는 한 자릿수 시청률의 부진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특별 처방을 선보였다. 신동엽을 초대한 1부 새 코너 '퀴즈프린스'와 아이돌 걸스그룹 소녀시대의 본격적인 예능 무대 2부 '공포제작소'가 그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시청률 집계로 들여다 본 결과는 참담한 수준이다. TNS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일밤 1부'는 전국 시청률 3.3%, 2부는 6.8%를 기록했다. 김용만 탁재훈 신정환 김구라 이혁재 등의 특급 MC들을 대거 기용한 '퀴즈프린스'의 경우 애국가 시청률에 머무르는 수모를 겪었다. 또다른 조사기관 AGB닐슨의 발표도 별로 다를게 없다. 1부는 4.2%, 2부는 7.5%로 1% 포인트 정도 올라갈 뿐이다. '우리결혼했어오' - '세상을 바꾸는 퀴즈'의 원투펀치로 KBS 2TV '해피선데이'와 SBS '일요일이 좋다'의 아성에 맞섰던 지난해 보다 오히려 훨씬 못미치는 성적인 셈. 시청자 반응도 냉담했다. '퀴즈프린스'에는 '새로운 것 하나 없이 진부할 뿐'이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공포제작소'는 의견이 양분됐다. 그나마 '공포제작소'의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이유는 소녀시대의 고정팬들 덕분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일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몰래카메라' 이후 확실한 대표 코너를 개발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늘 '일밤'의 그늘에 가려있던 KBS가 야생 버라이어티 '1박2일'을 앞세운 '해피선데이'로 역전에 성공할 때도,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가 MBC 토요 간판 예능 '무한도전'과 '1박2일'의 짜깁기 방식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선두를 질주할 때도 '일밤'은 늘 구태의연하게 대처했다. 결과는 '불가능은 없다' '경제야 놀자' '동안클럽' '대망' 등 숱한 코너들이 만들어졌다 금세 사라지는 갈팡질팡을 지속했다. 이번 개편도 아직 시작에 불과할 뿐이기는 하지만 기존의 히트 예능들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 언제나 '일밤'이 전성기의 모습을 다시 보여줄 지에 시청자 관심이 쏠리는 요즘이다. mcgwire@osen.co.kr '일밤' 새 코너 퀴즈프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