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4번타자’ 페타지니, 누가 막으랴
OSEN 기자
발행 2009.05.04 08: 17

이 정도면 ‘공포의 4번타자’라고 부를만 하다. 장타율 1위, 출루율 1위, 사사구 1위, 홈런 공동 2위, 타율 4위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 성적표의 주인공은 LG 트윈스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4번 타자 페타지니(38)이다. 일본 홈런왕 출신으로 지난 시즌 중반 LG 유니폼을 입은 페타지니는 뛰어난 선구안으로 상대 투수들의 ‘기피대상 1호’가 되고 있다. 특히 실점 위기에서는 정면 대결을 회피하고 있다. 그 결과는 출루율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출루율 5할4푼1리로 2위 최준석(두산)의 5할을 크게 앞선다. 사사구도 22개로 KIA 나지완에 1개 앞선 1위이다. 파워는 나이가 든 탓에 일본 시절보다 떨어졌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심심치 않게 담장을 넘기며 홈런 레이스에서도 정상을 넘보고 있다. 홈런 더비에서 한화 이범호에게 한 개 차로 뒤진 8개로 KIA 최희섭과 공동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7홈런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짧아진 잠실 홈구장의 덕을 톡톡히 보며 작년 성적을 넘어섰다. 작년에는 외야 플라이에 그쳤을 타구들이 홈런포로 연결돼 ‘단축구장 최대 수혜자’가 되고 있다. 덕분에 장타율은 7할7푼6리로 타격 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김현수(0.724)를 앞서고 있다. 타율은 4할8리로 4위에 랭크돼 있다. 페타지니는 정확도와 파워를 겸비한 것은 물론 좌타자로서 좌투수에 대한 약점도 거의 없다. 오히려 좌투수 상대 올 시즌 타율이 4할6푼2리로 우투수 상대(0.380)보다 높다. 지난 시즌까지 튼실한 활약을 했던 우완 투수 옥스프링이 팔꿈치 부상으로 아직 정상가동되지 못하고 있지만 LG는 타선에서 페타지니가 든든히 버티고 있어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다. 강타자 페타지니의 맹타에 힘입어 LG는 2년만에 처음으로 3위를 마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다. 눈에 확 띄는 활약은 아니지만 꾸준한 플레이로 묵묵히 강타자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페타지니이다. 4월 중순 사타구니 통증으로 주춤했으나 다시 방망이를 곧추 세운 페타지니가 있어 든든한 LG 트윈스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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