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자정이 되면 국내 안방극장에서 미국 드라마의 3파전이 치열하다. ‘CSI 마이애미’, ‘그레이아나토미’ ‘닥터하우스’ 등 각 채널마다 인기 미드를 편성해 잠자리에 들려하는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미드 3파전의 국내 우승자는 일단 MBC에서 방송되는 ‘CSI 마이애미’로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3일 방송분은 5.7%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간 방송되지만 2부 연속 방송된 KBS 2TV ‘그레이아나토미 시즌5’는 1,2부 각각 3%, 2.9%를 기록했다. 이들보다 약 30분 정도 늦은 밤 12시 10분대에 2편 연속 방송되는 SBS ‘닥터하우스 2’는 각각 3.7%, 3.1%를 기록하며 경합하고 있다. ‘CSI 마이애미’와 ‘그레이 아나토미’는 수치상으로는 2~3% 포인트의 차이를 보이고 있을 뿐이지만 ‘CSI 마이애미’가 2배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자정이 넘은 시간대의 시청률은 1% 차이가 어마어마한 차이다. 특히 일요일 심야는 시청자층이 적기 때문에 더욱 경쟁이 치열하다. 각 방송사는 이 죽은 시간대에 인기가 보장돼 있는, 혹은 국내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미국 드라마의 편성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미국 본토에서의 인기 순위가 국내에서도 고스란히 방영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어떤 방송사가 인기 프로그램을 먼저 확보한다면 시청률을 자연스럽게 이를 뒷받침한다. 비록 1~2%의 시청률 차이지만 자정 미드팬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송사의 편성 전략이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