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 뜨고 JAL 지고 일본항공(JAL)이 5년 만에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3월말로 끝난 2008 회계연도의 연말결산에서 일본항공(JAL)은 영업손실만 510억엔(5억3186만달러)을 기록하며 일본의 대표적인 항공사라는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특히 이번 손실은 지난 2월 전문가들의 적자 예상치인 370억엔보다도 1.5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2월5일자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항공(JAL)은 최근의 경기침체로 인한 여행객 감소 등 경영악화로 인해 일본정부에 최소한 수백억엔대의 긴급자금 융자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신문은 일본항공(JAL)의 최근 경영실적 악화는 고비용구조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일본정부 산하의 정책투자은행이 자금융자의 조건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대표 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의 추락에는 거대 항공사로서의 자만과 안전불감증 그리고 변화에 대한 대처능력 미숙이 주요 원인으로 자리한 것 같다”고 조심스레 진단했다. 지난달 8일자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최대 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이 지금까지 국내선 전용 저가항공을 운항하던 자회사 ‘JAL익스프레스(이하 JEX)’를 통해 내년부터 한국 및 중국노선에 저가 운항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항공(JAL)은 해외 저가항공회사가 본격적으로 일본노선에 참가할 것으로 판단, 일단 내년까지는 한국 및 중국노선의 10%를 저가항공으로 대체하고 이후에는 편수를 늘려 운항요금 경쟁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JEX는 연비가 좋은 150석 전후의 소형항공기를 신규 저가 노선에 투입하며 객실 승무원이 기내 청소까지 담당하는 방법으로 운항경비를 절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10시40분경 JEX의 니가타발 JAL2242편(MD81기종, 승객 승무원계 168명)이 오사카공항에 착륙할 당시 기체가 기울며 왼쪽 주 날개가 활주로에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이 부상자는 없었으나 활주로상에 라이트 파편이 흩어져 활주로가 1시간가량 폐쇄된 바 있다. 이에 일본의 국토교통성 오사카공항사무소는 이번 사건이 중대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보도했다. 반면 본지 취재 결과 전일본공수(ANA)는 2008 회계연도 연말결산 결과를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태지만 영업손실액이 1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일본공수(ANA)의 관계자는 “일본시장 내에서 전일본공수(ANA)는 국제선보다 국내선이 발달했기 때문에 일본 국내시장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엔고현상으로 일본기업의 경영이 악화되는 등 일본 국내시장의 상황이 전반적으로 나빠지면서 국내선 수요가 감소해 100억엔의 적자를 낸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에 전일본공수(ANA)는 올해의 매출증대를 위해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비용절감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한국시장의 수요창출을 위해 당장의 수익을 쫓기보다는 좌석을 많이 채우는 방향으로 정책방향을 수정했다. 이와 관련 기존에는 항공권만을 판매했으나 새롭게 그룹 및 패키지상품도 취급해 수요를 늘려 나가고 있다. 현재 패키지상품에 포함된 항공요금은 기존보다 10여만원 저렴하게 책정된 것으로 엔고가 진정되면 다시 정상가로 올려 적자를 메운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한편 항공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일본항공(JAL)은 전일본공수(ANA)와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는 것 같다”며 “전체 매출면에서는 일본항공(JAL)이 전일본공수(ANA)보다 앞서고 있지만 그 격차도 매년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전일본공수(ANA)의 선전이 두드러진다”고 피력했다. 실제로 지난 3월6일자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항공(JAL)은 내년에 채용 예정인 객실 승무원을 올해의 채용인원 수(248명)보다 60% 줄인 100명으로 한정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라이벌인 전일본공수(ANA)는 올해 채용인원 수(203명)보다 약 20% 이상 증가한 250명을 채용하기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여행미디어 기획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