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께서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주길 바란다". 아직 안구에 맺힌 피가 채 빠지지 않은 모습이었으나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하게 전해졌다. '주장' 조성환(33. 롯데 자이언츠)이 하루 빨리 부상을 딛고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4월 23일 문학 SK 전서 상대 우완 채병룡(27)의 공에 광대뼈 부위를 맞고 골절상을 입은 채 전열서 이탈했던 조성환은 4일 서울시 성동구 사근동에 위치한 한양대학 병원서 퇴원 절차를 마쳤다. 조성환은 5월 하순까지 통원 치료를 마친 후 롯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부상 직후 '전반기 아웃' 전망에 대해 "그 때까지 그라운드를 못 밟으면 야구 그만둬야죠"라며 웃어 보인 조성환은 "정밀 검사를 받기 전 최악의 경우를 전망했을 때 전반기는 못 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재활을 요하지 않는 부위를 다친 만큼 6월 중에는 출장할 수 있을 것이다. 염려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답했다. "주치의 김정태 박사께서 워낙 이 분야의 권위자시라 다행히 수술이나 치료가 잘 되었다"라고 이야기한 조성환은 "5월 말엽에는 마지막 점검 차 통원치료를 할 것이다. 그 전에 12일 경에는 선수단과 인사를 하고 최종 합류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을 빨리 보고싶다"라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 그는 오는 5일 홈 사직구장서 SK와 경기를 갖는 데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팬과 동료들이 자신이 부상당한 데 대한 피해의식으로 거친 경기를 펼치는 대신 좋은 경기력으로 SK전 13연패를 끊어주길 바랐다. "저도 그 경기를 꼭 보고 싶습니다. 워낙 우리 팀이 SK에 약한 면모를 보였으니까요. SK가 비난 받은 이유는 제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후의 대처 면에서 아쉬운 모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재홍(36) 선배도 그 일에 대해서 사과 의사를 밝힌 만큼 우리 선수들이 저를 위한 모습이 아니라 SK에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팀을 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팬들께서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시면서 그저 경기를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조성환은 뒤이어 "내가 구장에 설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몸을 추스르는 데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팔이나 어깨 처럼 재활을 필요치 않는 부위를 다친 만큼 몸쪽 공에 대한 정신적인 부담감을 떨치고 하루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farinelli@osen.co.kr 지난달 23일 SK와의 경기에서 채병용 투수에게 왼쪽 얼굴 관자놀이에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롯데 조성환 선수가 입원 11일만에 4일 오전 한양대 병원에서 퇴원했다. 수술부위 이외에 눈이나 신경에는 부상 없는 관계로 빠른시기에 팀에 복귀하고 싶다며 많은 팬들이 걱정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뜻을 전했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