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음경만곡증 치료, 언제가 좋을까?
OSEN 기자
발행 2009.05.04 17: 40

미성년기 남학생들 가운데 음경이 한 쪽으로 휘어진 증상, 소위 음경만곡증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심한 경우 아빠와 대중 사우나에 가는 것조차 꺼리게 된다. 특히 사춘기 남학생이라면 음경 이상으로 인해 느끼는 고민의 강도는 성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신체적 이상에 대해 자의적으로 과장되게 해석한다는 사실이다. 성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2차 성징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연령대의 남학생들이 이런 유의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장기간 이어지는 말 못할 고민은 학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교우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내성적인 학생의 경우라면 그 부작용이 훨씬 더 크다. 단적으로 말해 음경만곡증은 치명적인 병증도 아니고 치료가 어려운 것도 아닌, 흔하디 흔한 비뇨기과 증상 중 하나다. 모든 남성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음경만곡증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경이 위 아래로 휘거나 옆으로 휘는 경우 등 형태도 다양하다. 다만 치료를 해야 하는지, 치료한다면 어떤 방법을 동원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전문가의 몫이다. 백날 혼자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치료를 요하지 않을 정도의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홀로 고민을 거듭하는 것도 어리석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어리석기는 마찬가지다. 휘어진 정도가 심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데도 내버려 두었다가 나중에 큰 낭패를 당하는 예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심각한 음경만곡증이 초래하는 낭패의 사례는 다양하다. 극단적 예로는 음경골절을 들 수 있다. 음경골절이란 성 행위 때처럼 음경에 강한 물리적 힘이 가해질 경우 ‘뚝’ 소리와 함께 음경이 부러지는 현상을 말한다. 음경골절은 응급치료를 요하는 부상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면 성불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음경골절은 단단히 발기가 된 상태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음경만곡증은 발기시 더 구체화되기 때문에 음경만곡증 환자일수록 음경골절을 당할 확률이 높다. 심각한 음경만곡증은 성 관계시 통증을 초래하고, 그 결과 원만한 성생활의 부조화를 불러온다. 음경만곡증은 또 그 자체가 발기부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환자가 사춘기 연령대일 경우엔 이미 언급했듯이 콤플렉스까지 덤으로 얻는다. 음경만곡증 치료는 증상에 따라 약물 또는 교정수술로 이뤄진다. 이에 대한 판단 역시 전문가의 몫이다. 그렇다면 미성년자의 음경만곡증 치료 시기는 언제가 적절할까. 이에 대해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1~2년’을 권장한다. 이선규 비뇨기과 전문의(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는 “고3 수험생이라면 수능이 끝난 뒤 시간적 여유가 생겼을 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 이전의 연령대라면 성기가 아직 성장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교정치료를 받더라도 다시 휘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란다. 음경만곡증은 치료가 간단한 질환임에도 그 후유증은 의외로 심각할 수 있는 증세다. 그러므로 부모들도 자녀들이 음경만곡증으로 인해 고민하고 있지 않은지 한번쯤 살펴본 뒤, 증상이 엿보인다면 비뇨기과에 데리고 가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 더구나 요즘은 치료기술이 발달해 증상이 심하더라도 국소마취로 시술을 마친 뒤 당일 퇴원까지 가능하므로 이상이 보이면 주저 없이 비뇨기과를 방문토록 하자.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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