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3국 대표 투수들 ‘5월 행보는'
OSEN 기자
발행 2009.05.05 07: 12

[OSEN=강재욱 객원기자]아시아 야구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3인방 박찬호(필라델피아),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 왕젠밍(뉴욕 양키스) 등이 모두 4월 한 달간 부진을 면치 못하며 시련의 한 달을 보냈다. 먼저 동양인 최다승에 도전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383게임(284선발)에 등판해 117승 9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9로 은퇴한 노모 히데오(123승)에 이어서 동양인 최다승 2위에 랭크돼 있다. 시즌 개막에 앞서 5선발 자리를 꿰참으로써 동양인 최다승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던 박찬호지만 5월 2일 뉴욕 메츠전 선발등판까지 포함해 5게임(4선발)에 등판해 21이닝 동안 28피안타(5홈런) 11볼넷 11삼진 20실점(자책) 평균자책점 8.57에 승리 없이 1패만을 기록했다.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서 당당히 실력으로 5선발 자리를 꿰찬 박찬호는 막상 시즌에 접어들자 시범경기서의 구위와 자신감은 사라진 채 투구 폼마저 무너지며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진 상태다. 박찬호는 7일 뉴욕 메츠전에 시즌 5번째 선발로 등판한다. 지난 4번의 선발등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박찬호가 이번 메츠와의 리턴매치서 또다시 부진한 투구를 선보일 경우 더 이상의 선발자리를 보장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상대 선발 또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요한 산타나이기에 박찬호의 시즌 첫 승은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과거 박찬호는 수많은 위기 상황에서도 스스로 이를 극복해 왔다. 특히 지난 시범 경기 때도 박찬호는 토론토의 에이스 로이 할라데이와의 맞대결에서 할라데이에 버금가는 호투를 펼쳐 지금의 5선발 자리를 꿰찬 경험이 있는 만큼 산타나와의 맞대결에서 호투를 펼칠 경우 박찬호에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 할 수 있다. 따라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등판 하는 박찬호가 과연 메츠전 선발등판서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2007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63게임에 선발로 등판해 33승 16패 평균 자책점 3.87을 기록중에 있으며 2008년에는 29게임에 선발로 등판해 18승 3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메이저리그 다승 공동 5위와 평균 자책점 7위에 오르며 최근의 성적만을 따질 경우 명실상부 현존하는 아시아 투수 중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마쓰자카는 지난달 16일 오른 어깨 부상으로 인해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가운데 4월 한 달간 2게임에 등판해 6⅓이닝 14피안타(3홈런) 5볼넷 5삼진 9실점(자책) 평균자책점 12.79에 승리 없이 1패만을 기록 중에 있다. 지난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서 일본대표로 참가해 조국일본에 2회 연속 우승을 안긴 마쓰자카지만 그 여파가 시즌에 접어들자마자 나타났다. 6일 부상이후 실전 불펜피칭을 시작하는 마쓰자카가 과거의 폼을 되찾으며 잃어버린 자신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만특급’ 왕젠밍은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100게임(98선발)에 등판해 54승 2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 중에 있다. 왕젠밍은 2006년과 2007년 2년 연속 19승을 올리며 종전의 박찬호가 가지고 있던 한 시즌 아시아 최다승(18승)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왕젠밍은 2008년 오른발 부상으로 인해 6월 16일 휴스턴전 등판이후 시즌을 접었다. 올시즌 스프링 트레이닝캠프서 회복세를 보이며 시즌을 시작한 왕젠밍 이지만 3게임(3선발)에 등판해 6이닝 23피안타(2홈런) 6볼넷 2삼진 23실점(자책) 평균 자책점 34.50으로 등판한 경기서 모두 패전투수가 되며 3패만을 기록 했다. 결국 왕젠밍은 지난달 26일 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복귀시점까지 불투명한 상태로 선발자리를 필 휴즈에게 빼앗긴 상태다. 따라서 아시아 3국을 대표하는 투수들이 시련의 4월을 지나 5월에는 어떠한 행보를 걷게 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찬호-왕젠밍-마쓰자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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