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지난 3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상구 롯데 자이언츠 단장은 FA 거포 홍성흔(32)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단장은 "부상과 부진 속에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하고 롯데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홍성흔은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 강민호와 더불어 롯데의 중심 타선을 이끌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올 시즌 19경기에 출장, 타율 2할2푼6리(62타수 14안타) 3타점 2득점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달 2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 도중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서 왼쪽 허벅지를 다쳐 교체된 뒤 30일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열흘이 더 걸릴 수 있다. 홍성흔에게 뛸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자신감이 없어보여서 몸을 만들어 오는게 낫다고 생각해 1군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홍성흔은 부상 속에서도 맹훈련을 거듭하며 복귀를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그는 2일 사직 두산전이 끝난 뒤 불꺼진 그라운드에서 홀로 러닝을 소화했다. 이적 후 부진과 부상 속에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을 맹훈련으로 만회하는 듯 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동료들의 기살리기도 단연 최고. "주전이든 백업이든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홍성흔은 "다른 FA 선수들은 펄펄 날아다니는데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해 진짜 미안하다. 더 정신차라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팀에 미안해서라도 더 열심히 화이팅을 외치려고 노력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지금의 어려움이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한 일부분이라고 여기고 싶다. 절대 좌절하지 않겠다.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해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롯데에 내 야구 인생을 건 만큼 후회없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성흔의 남다른 근성과 노력은 구단, 코칭스태프, 동료, 팬 등 모든 사람들이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