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사회의 단면들이 속속 스크린으로 옮겨지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을 강타한 사건 사고들을 연상시키는 소재를 다룬 국내 외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어 온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현대 사회인의 고립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씨표류기’, 사이코패스에 의한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 마지막으로 연이어 터지고 있는 동반 자살 사건을 연상시키는 여고생들의 동반 자살을 다룬 영화 ‘여고괴담5’ 등이다. 마치 현실을 모방한 듯 섬뜩함을 자아내는 이들 영화를 살펴보자.
5월 14일 개봉하는 ‘김씨표류기’는 3년 동안 방안에 처박혀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여자 김씨를 만날 수 있다. 세상과 통하는 인터넷만 있다면 그녀는 굳이 나갈 필요가 없다. 실제로 그녀의 외모는 방치된 긴 머리와 굳이 갈아입을 필요가 없는 넉넉한 티셔츠 한 장이지만 그녀가 만들어 놓은 미니홈피에는 예쁜 원피스도 입고 신상구도, 갖고 싶은 얼굴도 다 가질 수 있다 필요한 것은 오직 클릭 한번이면 된다. 은둔형 외톨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정신병이라기보다는 개인화 단일화 되어버린 현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영화 ‘김씨표류기’는 바쁜 도심에서도 자신만의 공간에 갇혀버린 은둔형 외톨이가 밤섬에 표류하게 된 또 다른 외톨이를 만나 교류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올해 초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으며 또 한 명의 연쇄살인마의 탄생을 알린 ‘강호순 사건’. 이 사건은 단순히 범죄의 죄질뿐만 아니라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라는 새로운 문제를 부각시키며 대한민국에 사이코패스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5월 14일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할리우드 유명 공포 캐릭터 마이클 마이어스의 부활을 알린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이 개봉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1978년 존 카펜터 원작의 공포 ‘할로윈’을 새로운 시각에서 리메이크한 영화이다. 존 카펜터 감독은 이 영화의 기획 의도에 대해서 “작은 마을에만 가도 나타날 수 있고 그 악마는 초현실적인 존재가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서나 만나 볼 수 잇는 존재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여고괴담5’는 죽을 때도 함께 하자는 피의 우정을 맹세한 친구들 중 한 명이 먼저 자살을 한 후 남겨진 친구들에게 찾아온 의문의 죽음과 공포를 그린 공포영화이다. 영화 ‘여고괴담’의 탄생 10주년을 맞아 제작된 이 영화는 여고생들의 동반자살 서약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는 최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맞든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동반자살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사건 발생 이후 인터넷에는 동반자살 방법 동반자살시도 경험에 대해 문의 해온 10대 고등학생의 글이 부쩍 늘어나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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