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가 흥행 영화 '청춘만화' 이후 또다시 물오른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신데렐라맨'에서다. 권상우란 이름을 널리 알린 그의 초기 히트작은 로맨틱코미디 '동갑내기 과외하기'. 이후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를 통해 특급 스타로서의 연기력을 다졌지만 코믹 연기에도 능통한 게 권상우의 장점이다. 이번 '신데렐라맨'에서는 마치 동화 '거지와 왕자'를 연상시키는 현대판 의류 노점상과 재벌 후계자로 1인2역을 맡아서 모처럼 신바람을 내고 있다. 전작 '못된 사랑' 등의 부진을 말끔히 씻는 호연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이번 열연에는 지기 싫어하는 그의 성격도 한 몫을 했다. 연기 인생에서 처음 맛봤던 흥행 연패의 부진에다 KBS 황정민-김아중, SBS 차승원-김선아의 막강한 경쟁 라인이 수목극에 포진하면서 열의를 불태우는 계기를 만들었다. 권상우의 파트너는 신예인 소녀시대의 간판 윤아. 연기 경력에서는 아직 김선아나 김아중에게 비할 바가 아니다. 권상우가 책임져야할 부담감이 그만큼 크다. 이런저런 이유로 드라마 속 50~60% 비중를 차지하는 1인2역의 살인적인 연속 밤샘 스케쥴을 불평 한 마디 없이 소화하고 있다는 게 측근의 전언이다. '신데렐라맨'은 이제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권상우와 윤아와의 본격적인 러브 라인도 펼쳐지게된다. 한류스타의 자존심을 건 권상우가 역대 최강의 라인업으로 꾸며진 올 5월 수목극 시장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해지는 요즘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