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홍상삼, "1군에 선 자체가 감사"
OSEN 기자
발행 2009.05.05 13: 47

"2군 생활을 탈피한 것만으로 일단 기쁘죠". 데뷔 첫 승의 감회는 누구에게나 뜻 깊다. 불과 3일 전 데뷔 첫 등판서 선발승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던 홍상삼(19. 두산 베어스)이 1군서 활약 중인 현재를 만끽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5일 잠실 LG 트윈스 전을 앞두고 만난 홍상삼은 지난 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 전서 '깜짝' 선발로 등판, 5이닝 동안 투구수 70개를 기록하며 탈삼진 7개를 솎아내는 위력을 발산, 2피안타 1실점 투구로 값진 첫 승을 따냈다. 홍상삼의 시즌 성적은 1승 무패 평균 자책점 1.80(4일 현재). 홍상삼은 지난 2007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2차 3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많은 야구 팬들의 눈에는 2007년 8월 봉황대기 결승전 덕수고와의 경기서 동료 우익수의 송구에 짙은 아쉬움을 표한 모습으로 비춰져 있으나 당시 그는 극심한 팔꿈치 통증을 안고 뛰던 투수였다. 홍상삼은 입단과 함께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재활에 힘썼다. "5회 쯤 되니 힘에 부치는 감이 있었다"라며 데뷔 전을 떠올린 홍상삼은 1년 여 간 2군에서 생활했던 데 대해 이야기하자 큰 숨을 들이쉬면서 "어휴"라는 감탄사부터 내뱉었다. "2군에 있을 때는 정말이지. 말도 마세요.(웃음) 교통도 불편하고 거의 갇혀있다시피 해야 되니까 갑갑하기는 했죠. 1군에 올라온 자체만으로 뜻 깊었는데 승리까지 따냈으니,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홍상삼의 말처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육성군 훈련장 베어스 필드는 주변에 논과 밭이 즐비한, 야구밖에 할 수 없는 곳과 다름없다. 하루에 버스 5대가 지나갈 정도로 대중 교통 시설도 열악할 뿐더러 입구에서 실제 숙소와 훈련장까지 200m 가량 떨어져 있다. 홍상삼의 이야기에는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쳐 2군으로 강등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전해져왔다.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묻자 홍상삼은 "아직 선발로 1경기를 뛰었을 뿐이다. 선발 로테이션에 꾸준히 가담하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았다. 계투로 나설 경우에도 사명감을 갖고 팀을 위해 활약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답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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