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이도형, 원래 방망이는 잘 치는 애야"
OSEN 기자
발행 2009.05.05 14: 42

"원래 방망이는 잘 치는 애야".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은 베테랑 타자 이도형(34, 포수)의 맹타 행진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듯 했다. 이도형은 올 시즌 9경기에 출장, 타율 4할6푼2리(26타수 12안타) 2홈런 10타점 3득점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청주구장에서 LG와의 3연전에서 무려 8할1푼8리(11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4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 감독은 5일 대전 삼성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OB에서도 4번 타자로 뛰었던 선수였다"고 말했다. 이도형은 1995년 타율 2할9푼(283타수 82안타) 14홈런 48타점 38득점으로 두산의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이어 그는 "2001년 두산이 우승한 뒤 한화에서 이도형을 달라고 해서 여기 오게 됐다. 그런데 그때 있던 사람들이 아니다"고 말했다. 당시 구단 고위층에서는 이도형에게 큰 기대를 걸었으나 수뇌부가 교체돼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낮아진 셈.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신경현이 주전 마스크를 쓰자 이도형은 지명 타자나 대타 요원으로 뛰었다. 특히 이도형은 어깨 상태가 나빠져 수비 능력에 큰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지금은 어깨가 많이 좋아졌다. 포수로 몇 번 나섰는데 좋아졌다"고 기대를 모았다. 이도형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유니폼을 벗을 뻔 했으나 김 감독의 요청 속에 퇴출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해마다 신인들이 들어오는 만큼 기존 선수들이 퇴출되지만 최종 결론은 감독이 해야 한다. 신종길도 그냥 보낼 뻔 했잖아. 선수들을 가장 잘 아는 감독의 평가가 제일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한 마디를 던졌다. "가만히 보면 큰 일 날뻔 했어. 강동우도 잘 하고 있고 이도형도 그렇잖아".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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