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종규 객원기자] “정찬헌이 다음날 잘 던지더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이 LG 투수 정찬헌에 대한 마음을 솔직히 털어놨다. 김 감독은 5일 경기 전 감독실에서 정찬헌의 이중동작을 어필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제재를 받은 지난 3일 경기에서 호투한 것을 보고 걱정을 덜었다는 게 요지. 김 감독은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경기 전 기자들에게 말했던 내용을 다시 설명했다. 알려진 대로 2일 경기 중 타자들이 요청한 것을 경기 후 임채섭 심판위원에게 말했고, 3일 경기 전에 받아들여졌다는 것. 뒤이어 지난 3일 경기에서 등판한 정찬헌에 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정찬헌은 3일 히어로즈전에서 7회초 마운드에 올라 볼넷 1개만을 허용하며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다음날(3일) 원 포인트로 올라와서 잘 던지더라" 며 안심하는 눈치였다. 계속해서 김 감독은 “흔히 벤치에서 어필하는 것은 아웃과 세이프 판정인데, 상대 선수에 대해 어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선수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경기 중에 심리를 흔들어 놓을 수 있어 쉽게 어필할 수 없다” 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문제가 된 투구폼을 직접 재연하던 김 감독은 과거의 경우를 돌아봤다. “내가 현대 투수코치 시절에 삼성 배영수도 그랬던 적이 있다. 투구 전에 몸을 흔드는 것을 보고 여러 팀에서 어필한 것이다. 그래서 배영수도 딜레마에 빠졌던 것으로 안다” 며 기억을 떠올린 것. 실제로 배영수는 인대접합 수술 전인 지난 2005년부터 2006년 사이에 투구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 감독은 “이제는 2군에서부터 교육차원에서 심판이 확고하게 제재해야 한다. 더 엄격히 다루어야 1군에 올라와서 그러지 않을 것” 이라며 해결책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