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의 구세주는 데닐손(33)이었다. 데닐손은 5일 낮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센트럴코스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5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7일 수원과 개막전 이후 골 가뭄에 시달리던 데닐손이라고 믿겨지지 않는 모습. 전반 5분 보지치의 파울로 유창현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60일 만에 골 맛을 본 데닐손은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농락했다. 그러나 데닐손의 활약은 아담 카스닉에게 두 골을 내줘 역전을 허용한 후반 들어 더욱 빛났다. 후반 25분 김기동이 내준 볼을 화려한 터닝슛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기록한 데닐손은 종료 직전 노병준이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센트럴 코스트의 골망을 흔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데닐손 특유의 마빡이 세리머니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포항이 센트럴 코스트에 패했다면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데닐손의 활약은 더욱 극적이었다.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믿음을 아끼지 않은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은혜에 대한 보답이기도 했다. 데닐손은 "언젠가는 골이 터질 것이라 믿었지만 한 골이 아닌 세 골이 터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감독 그리고 동료들이 믿었기에 여기까지 왔다"며 "오늘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뛰겠다. 포항의 승리를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