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화창한 날씨의 5월 5일 어린이날에 가족 나들이를 권장하는 의미였을까. 지상파 TV 3사는 올해 어린이날 종일 방송에서 볼만한 어린이 특집 프로그램을 거의 편성하지 않는 무성의로 일관해 시청자 원성을 사고 있다. 이날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어린이날 특선을 빙자한 재탕 만화영화와 어린이날 특집을 덧씌운 재방송 프로 등으로 낮시간을 도배했다. 최근 세계적인 금융 위기의 여파로 방송사들도 주머니를 죄고 있다지만 어린이 특집 프로그램의 제작비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나마 동심을 자극하는 연례행사 '동요제'들이 어린이날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KBS 1TV가 오전 10시 40분 어린이날 특집 '제24회 초록동요제'를, MBC는 오전 9시 30분부터 '제27회 MBC 창작동요제'를 방송했다. 이밖에 특선 만화로는 KBS 2TV ‘슈렉 2’ 1TV ‘임피의 모험’ SBS '일지맨', 특선 영화로는 KBS 1TV ‘각설탕’ MBC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 등이 방영됐지만 재탕 삼탕이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붐비는 어린이날 인파를 뚫고 나들이에서 돌아올 저녁 시간대에는 정규 프로외에 어린이날 특집을 거의 찾기 힘들었다. KBS가 오후 11시30분 심야에 어린이날 특집으로 '읽기혁명 2부작', 오후 10시 시사기확 쌈 '벼랑에 선 아이들'을 내보냈지만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들을 위한 프로였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