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승' 김광현, "롯데 타자들 운이 좋지 않았다"
OSEN 기자
발행 2009.05.05 17: 20

"잘맞은 타구가 계속 정면으로 갔다". 아깝게 완봉승을 놓친 SK 선발 김광현(21)이었지만 오히려 다행스럽다는 표정이었다. 김광현은 어린이날인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⅓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쾌투를 펼쳐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연승(무패). 방어율도 3점대(3.62)에서 2점대(2.88)로 대폭 끌어내렸다. 작년 8월 28일 문학 두산전 이후 9연승을 올린 김광현은 지난 2007년 10월 3일 사직경기 이후 롯데전 3연승이다. 또 작년 9월 9일 광주 KIA전 이후 원정 5연승이기도 하다. 두 명의 타자만 잡으면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완봉승도 가능했다. 작년 6월 7일 사직 롯데전에서 9이닝 4피안타 완봉승을 거둔 후 거의 1년만의 감격을 이룰 뻔 한 것이다. 그러나 김광현은 마무리 정대현에게 공을 넘긴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에 김광현은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 안좋았다. 완봉보다는 한 회 한 회 막으려고만 했다. 완봉은 의식하지 않았다"면서 "롯데타자들이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는 등 운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오늘보다는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이 오히려 더 좋았다"고 밝혔다. 또 "오늘은 일찍 힘이 빠졌다. 3회부터 제대로 채지 못해 공이 높게 제구됐다. 운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의 공을 받은 포수 박경완 역시 "오늘 광현이 공은 컨트롤은 괜찮았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아 보이지 않았다"며 "우리도 그랬지만 오히려 낮경기로 인해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가 전체적으로 무거워 보였다"고 말해 김광현이 잘던졌다기보다 상대적으로 롯데타선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승장 김성근 SK 감독은 "광현이가 잘 버텨줬고 선수들이 야구를 열성적으로 해줬다. 특히 노장들이 잘해줬다"고 평했다. 패장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상대팀이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김광현은 완봉도 가능했다"면서 "조정훈은 어깨가 좋지 않아 일찍 내렸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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