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풀타임 활약은 없었다. 시즌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싶다". 그가 날아 올랐다. '마운드의 송승헌' 심수창(28. LG 트윈스)이 무실점 쾌투를 선보이며 2년 연속 어린이날 패전을 안겨 준 두산 베어스에 대한 설욕전에 성공했다. 심수창은 5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최고 145km의 직구를 비롯해 투심,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여러가지 구종을 선보이며 7이닝 5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1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자신의 프로 데뷔 후 경기 최다 이닝(7⅓이닝) 기록 갱신에는 실패했지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기에 충분한 호투였다. 지난 4월 29일 청주 한화 전서도 7⅓이닝 6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2개) 2실점으로 호투했던 심수창은 경기 후 "청주서는 구장이 작은 만큼 공이 높으면 홈런을 맞는다는 생각을 8회 1사까지 계속 이어갔다. 그 긴장감을 이어간 것이 오늘(5일) 좋은 활약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경기를 자평했다. 뒤이어 그는 "상대 타자들이 초반부터 자주 말려들었다. 초반에는 직구와 투심을 자주 던졌고 유리한 볼카운트서는 포크볼로 카운트를 이끄는 동시에 주자 출루 시에는 컷 패스트볼을 던져 병살을 유도하고자 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날 두산 타선이 기록한 3개의 병살타는 모두 심수창의 컷 패스트볼이 가져 온 결과물이었다. 경기 전 베테랑 포수 김정민(39)은 심수창의 최근 활약에 대해 "(심)수창이가 구종을 추가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같은 슬라이더, 체인지업이라도 구속을 달리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정민의 이야기를 전하자 심수창은 이렇게 답했다. "볼카운트 2-0이나 2-1 같이 투수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에는 타자들이 치기 위해 달려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속도를 늦춰 상대 타이밍을 뺏는 투구를 하고자 노력했는데 아직까지는 결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4.11의 시즌 평균 자책점을 3.55(5일 현재)로 낮춘 심수창은 수치 상의 목표에 대해 묻자 손사래를 치며 "그동안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른 경험은 없었다. 올 시즌에는 시즌 끝까지 선발 보직에서 활약하고 싶다. 이전과는 달리 이제는 팀이 뒤지는 와중에서도 '역전할 수 있겠다'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만큼 올 시즌 선발로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라고 답했다. farinelli@osen.co.kr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해 서울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졌다. 경기는 심수창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1회초 최동수의 2타점 2루타와 이어서 나온 박경수의 스리런 홈런등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LG가 12-0의 대승을 거두었다. 봉중근이 경기를 마치고 승리투수가 된 심수창과 활짝 웃고 있다. /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