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 고재성, "제2의 장학영 타이틀 부담스럽다"
OSEN 기자
발행 2009.05.05 18: 10

"제2의 장학영이란 타이틀이 부담스럽다". 성남 일화의 수비수 고재성(24)이 역전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한 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고재성은 5일 오후 3시 성남종합운동장서 열린 피스컵코리아 2009 B조 4라운드서 전남과의 경기서 1-1로 맞선 전반 22분 왼쪽 코너킥 찬스서 모따가 크로스를 올리지 않고 땅볼로 내준 볼을 강력한 왼발슛으로 연결시켜 골문을 갈라 팀이 4-1으로 대승을 거두는 데 초석이 됐다. 고재성은 대구대를 졸업하고 내셔널리그 수원시청서 1년간 몸 담은 뒤 올 시즌 K리그 드래프트를 신청했지만 지명을 못받아 무적 신세에 놓일 뻔했다. 그러나 성남에서 입단 테스트를 거쳐 연봉 1200만 원에 합류한 말 그대로 연습생 출신으로 올 시즌 벌써 10경기에 출전, 먼저 연습생 신화를 일궈낸 장학영(28)에 비교되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재성은 "강원의 윤준하와 경남의 박민은 같은 대학 출신 후배다. 두 선수가 잘 나가다보니 부러웠다"고 운을 뗀 뒤 우연찮게 골을 넣었다. 믿음을 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공격포인트를 올리기보다는 열심히 뛰어서 좀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얻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과거의 행적에 대해 고재성은 "대학 시절부터 부상이 많았지만 내셔널리그서 부상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드래프트서 선택을 못 받았고 성남에서 치른 1주일 간 입단 테스트서 많이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주전 경쟁서 살아 남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지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제2의 장학영'의 평가 받고 있다는 말에 "(장)학영이 형은 좋은 선수다.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이며 비교 자체가 부담이 된다"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고재성에 대해 "입단 테스트를 받을 때부터 되겠다고 생각했다. 신인이라 기복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최근 포항 제주 서울 전남전서 잘해 주고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parkrin@osen.co.kr 고재성(왼쪽)이 역전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성남=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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