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는 윤석민, 안풀리는 KIA
OSEN 기자
발행 2009.05.06 08: 34

KIA 윤석민(23)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윤석민은 개막 이후 7경기에 등판해 단 1세이브를 거두었다. 승리 없이 3패를 기록중이다. 방어율도 4.65를 마크하고 있다. 선발투수와 임시 소방수로 나서고 있지만 기복있는 피칭을 하고 있다. 잘 던지고도 무려 18패를 기록한 2007시즌의 악몽이 재현되는 느낌이다. 윤석민은 선발 4경기에서 기복 있는 피칭을 했다. 두산(4월4일)과 LG(4월18일)와의 잠실경기는 부진했다. 두 경기 9이닝동안 11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과의 2경기에서는 15이닝 3자책으로 호투했다. 조범현 감독이 "WBC 복귀 이후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나 한기주의 블론세이브 행진과 함께 임시 소방수로 발탁됐다. 한때 KIA의 소방수로 27세이브를 따냈기 때문에 고육지책이었다. 임시라는 꼬리표가 붙었으나 언제 선발투수로 복귀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윤석민은 선발에 강한 미련을 갖고 있지만 현실을 받아들였다. 마무리로 3경기에 등판했는데 역시 기복이 있었다. 지난 4월28일 광주 롯데전에 첫 소방수로 나서 1안타 2사사구를 내주며 만루위기까지 겪었다. 다행히 마지막 타자를 잘 막았지만 스스로 "내용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낙제점을 매긴 경기였다. 두 번째 소방수로 나선 지난 1일 군산 한화전은 윤석민스러운 피칭을 했다. 동점이던 8회1사후 등판해 12회까지 무려 4⅓이닝을 던졌다. 13명의 타자를 상대로 6탈삼진을 곁들여 퍼펙트 피칭을 했다. 그런데도 팀은 결정적인 끝내기 찬스를 놓쳤고 윤석민은 헛심만 썼다. 그러나 5일 히어로즈전은 한 점차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6-5로 앞선 8회말에 등판,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솎아냈고 9회 1사까지 잘 막았다. 그러나 1사후 2루타에 이어 2사후 동점적시타, 끝내기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윤석민의 블론세이브는 뼈아팠다. 4월21일 이후 팀의 5번째 블론세이브이기 때문이다. 5승이 5패로 둔갑하며 팀은 11승2무14패를 기록하고 있다. 무승부가 패전과 같기 때문에 사실상 11승16패이다. 강력한 소방력을 발휘했다면 16승11패가 되어야 맞다고 볼 수 있다. 윤석민도 할 말이 있다. 선발투수에서 소방수로 갑자기 변신해 적응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 더욱이 1이닝 소방수가 아니다. 경기당 2⅓이닝씩을 던지고 있다. 그만큼 KIA의 미들맨진이 부진하다. 공수의 도움도 받지 못한다. 크고 작은 실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윤석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다. 자꾸만 꼬이는 윤석민의 행진에 KIA의 행보도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