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삼성 감독은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히어로즈가 이날 5명의 엔트리를 변경한 것을 두고 "저기는 바꿀 선수라도 있지. 우리는 그럴 선수가 없다"고 한 마디를 던진 뒤 "우리도 부상 선수가 복귀하려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은 '최고참' 양준혁(40)을 비롯해 외국인 투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29)와 지난해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박석민(24)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 선 감독은 지난달 11일 광주 KIA전 도중 발목 부상을 입은 에르난데스에 대해 "아직 러닝이 불가능하다. 과체중이라서 발목이 못 이기는 것 같다. 이번 주 금요일(8일)에 불펜 피칭할 예정인데 뛰질 못한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의 잇단 부진 속에 애태웠던 선 감독은 "외국인 선수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할 정도.
양준혁은 지난달 26일 대구 KIA전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뒤 27일 2군으로 강등됐다. 현재 재활군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지만 기대 이하. 선 감독은 "방망이를 치고 있다고 보고받았다. 하지만 제대로 뛰지 못하고 조깅하는 정도"라며 "박석민도 손가락 부상을 입어 이번 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중심 타선이 제대로 터지지 않아 양준혁과 박석민의 복귀가 시급하다.
선 감독은 '루키' 김상수(19)에 대해 "어린이날이라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농담을 던지며 "요즘 방망이가 너무 안 맞아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평가한 뒤 "박한이(30)도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만큼 올해 좀 할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다. 작년에는 왼손 투수한테 3할 넘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채태인도 기대만큼 방망이가 터지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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