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LG, 서로 믿는 팀이 되다
OSEN 기자
발행 2009.05.06 10: 37

"지고 있어도 뒤집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 시즌 46승 80패(3할6푼5리)로 창단 이후 최저 승률을 기록하며 최하위 수모를 겪었던 LG 트윈스가 올 시즌에는 쉽게 쓰러지지 않는 뒷심과 파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LG는 지난 5일 잠실 두산 베어스 전서 12-0으로 대승, 2년 연속 어린이 날 두산 전 패배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이전 2시즌 동안 어린이날 전적을 분기로 두산이 치고 올라간 동시에 LG가 고꾸라지는 모습을 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날 경기 결과는 LG에 더욱 고무적인 일이었다. 이날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 째를 기록한 우완 심수창(28)은 최근 팀 분위기에 대해 묻자 "경기 중 리드를 빼앗긴 상황서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솔직히 지난해에는 끌려가는 경우 '이 경기는 졌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다르다"라며 팀 분위기가 변했음을 밝혔다. 시범경기서 당한 늑골 부상을 딛고 복귀 후 9경기서 5할1푼3리(39타수 20안타, 5일 현재) 3홈런 13타점의 불방망이를 과시 중인 박용택(30) 또한 덕아웃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졌음을 이야기했다. 특히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이적한 이진영(29), 정성훈(29)의 가세가 그동안 팀 내부에 뿌리 깊게 박혀있던 '패배 의식'을 희석시키는 쪽으로 작용했음을 밝혔다.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은 물론 긍정적인 성격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라 분명 팀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외부에서 LG의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데 정말 지난 시즌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실제로 LG는 27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1점 차 박빙의 5경기서 4승 1패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박명환(32), 크리스 옥스프링(32)의 부상 공백에 계투진이 채 정비되지 않은 상태라 팀 평균 자책점이 5.36(전체 6위)에 불과한 상황이지만 팀 타율 2할8푼1리(전체 4위)에 팀 출루율 3할6푼6리(전체 3위)로 내실있는 공격력을 갖춘 덕분에 호락호락하게 무너지지 않는 팀 컬러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동료를 서로 믿으며 다독이는 분위기가 한 몫 했다. 지난 시즌 불균형한 득점 지원 속에서도 11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활약한 동시에 올 시즌에도 1선발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좌완 봉중근(29) 또한 "확실히 지난해와는 다르다. 타자들의 해결 능력이 굉장히 좋아진 만큼 내가 잘한다면 올 시즌에는 더 많은 승수를 따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비춘 바 있다. 김재박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신년 하례식서 "개인보다 팀을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라며 선수들의 '공동체 의식'을 우선시 하고자 했다. 동료를 믿으며 팀을 위해 한 발 씩 더 나아가고 있는 LG 선수단이 시즌 종료 시 어떤 성적표를 거머쥘 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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