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가 야속한' 포항, "1시 경기만 아니었더라면"
OSEN 기자
발행 2009.05.06 11: 06

"1시 경기만 아니었어도 만원 관중을 기대했는데...". 포항 스틸러스의 관계자들의 표정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지난 5일 어린이날 대목을 맞아 만원 관중을 기대했건만 성적표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포항 스틸야드를 찾은 관중은 1만 1537명에 불과했다. 올 시즌 포항의 홈경기 평균 관중인 1만 793명을 웃도는 숫자였지만 어린이날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포항의 한 관계자는 "노력이 부족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더 많은 축구팬들이 찾아주셨으면 했는데 아쉽다"고 한숨을 토로했다. 최근 홈경기 홍보를 위해 새벽마다 길거리 홍보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날을 기념해 기념품까지 넉넉히 준비한 탓이다. 더군다나 포항은 축구팬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경기장을 무료로 개방했다. 그렇다면 포항이 기대만큼의 흥행에 실패한 원인은 무엇일까. 이날 포항을 지원하기 위해 찾은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애초 포항은 오후 1시 경기가 아닌 오후 3시 경기를 원했다"며 "아무래도 경기 시간이 너무 이른 것이 아니었겠느냐"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이 관계자는 "포항이 정식 공문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3시 경기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아무래도 대회 전체의 흥행을 고려하는 AFC와 포항의 견해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서울 수원의 경기 시간과 겹치지 않게 조절하다보니 밀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 포항 측이 억울한 것은 당연한 노릇.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장에 들어서는 관중이 늘어나는 모습에 더욱 속이 탔다. 포항의 또 다른 관계자는 "1시 경기만 아니었어도 만원 관중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 그나마 오늘 경기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으니 다행이다"고 AFC에 대한 야속한 마음을 내비쳤다. stylelomo@osen.co.kr 포항 스틸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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