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남자이야기’(송지나 극본, 윤성식 연출, 지엔트로픽쳐스/ 필름북 제작) 에서 탤런트 이필립이 연기하는 도재명이 색다른 웃음 코드로 눈길을 끌고 있다.
차이나타운의 해결사로 김신(박용하)이 이끄는 드림팀의 멤버인 도재명은 여자를 유혹하는 치명적 매력을 가진 남자, 복수를 위해 과감히 총을 선택하는 남자, 즉 ‘옴므 파탈’의 매력을 발산하지만 가끔 엉뚱하고 웃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삼분 라면을 애타게 기다리는 남자의 모습이 대표적 예다.
4일 방송된 9회분에서 도재명은 50%가 넘는 주식을 보유해야하는 긴장된 상황에서 김신과 삼분 라면 먹기 대결을 펼치며 진지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유발했다.
극중 도재명은 3분 라면을 기다리던 중 김신이 좀 더 기다리라는 표정을 짓자 초조하면서도 애타는 표정을 참지 못했다. 3분을 기다리지 못해 라면의 종이 뚜껑을 살짝 열어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가하면 주식관련 낭보를 듣고 달려 나가는 김신을 무시한 채 팔짱을 낀 채 라면 만을 응시하는 모습을 보여 긴박한 순간, 한 템포 쉬어가는 웃음을 안겨줬다.
5일 방송된 10회분에서도 재명의 ‘라면 사랑’은 계속됐다. 김신이 자신으로 인해 멤버들이 입은 손해를 만회하겠다며 연락을 끊은 채 채도우(김강우)를 찾아간 상황에서도, 삼분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김신의 전화에 반가워하며 다급하게 위치를 묻는 문호(이문식)의 대화에도 불구하고 라면을 맛있게 먹는 것에 집중했다. 주식, 복수, 대결 등 남자들 세계의 무거운 스토리를 담고 있는 이 드라마의 색다른 웃음코드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이필립의 소속사 카탈리스트 측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이필립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국생활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필립이지만, 워낙 매콤한 라면을 좋아한다. 그래서 라면신을 찍으며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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