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선발 정재훈, 너무 우직한 투구"
OSEN 기자
발행 2009.05.06 18: 12

"감이 좋은 타자를 상대할 때는 타이밍을 흐트러 뜨렸어야 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 5일 잠실 LG 전서 4⅔이닝 9피안타 9실점으로 무너진 2선발 정재훈(29)에 대한 아쉬움을 비췄다. 김 감독은 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너무 무기력하게 당했다. 잽도 못 휘두르고 당한 경기"라며 전날 0-12 대패를 짧게 이야기한 뒤 "초반에 정재훈이 무너져버리니 상대 선발 심수창(28)은 부담없는 투구를 펼쳤다. 두산 팬들 입장에서는 역대 최고로 재미없는 경기 중 하나를 본 것이나 다름없다"라며 웃었다. 5일 경기서 정재훈은 선두 타자 박용택(30)을 좌측 펜스 직격 2루타로 출루시키며 불안감을 노출한 뒤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후 최동수(38)에게 좌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로 선제 결승타를 내준 뒤 박경수(25)에게 쐐기 좌월 스리런을 허용하며 1회서만 5실점하는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총 83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정재훈은 42개의 직구-27개의 체인지업을 주력 구질로 내세웠으나 움직임이나 코너워크 제구 등에서 여러 모로 아쉬움이 많았다. 그에 반해 심수창은 최고 145km의 직구에 속도를 다양화 한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투심, 컷 패스트볼 등 땅볼 유도형 피칭을 선보이면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정재훈의 투구에 대해 "초반부터 박용택, 최동수 등 컨디션이 좋은 타자들을 상대했다. 그만큼 기존의 투구 패턴을 끌고 가기보다는 강약 조절을 통해 타자의 타이밍을 흐트러 뜨리는 완급 조절형 피칭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저 제 직구를 믿고 공격적으로 투구한 것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평하며 '2선발' 정재훈이 조금 더 노련한 투구를 해주길 기대했다. 한편 김 감독은 "하도 대패해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아 석촌 호수 쪽을 배회하는 데 약간 술기운이 있는 젊은 팬들이 '다음 경기서는 잘 될 것이다'라며 오히려 날 위로해주더라"라며 대패의 상처를 딛고 상승세를 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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