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부분이 실제로 일어났다.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K전 도중 롯데 자이언츠 점퍼를 입은 한 40대 남성 관중이 그라운드에 진입, 일대 소동이 일어났다. 2-2로 팽팽하던 7회 선두타자로 나온 SK 박재홍 타석. 볼카운트는 0-1이었고 롯데 두 번째 투수 이정훈이 2구째를 던지려는 찰나였다. 그런데 갑자기 1루측 익사이팅존에서 한 남성이 뛰어나왔다. 75년생 박모 씨로 알려진 이 남자는 오른손에 장난감 칼을 휘두르며 타석에 서 있던 박재홍을 향해 달려오다 경호원에게 저지 당한 채 끌려나갔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술을 약간 마신 상태로 보인다. 바로 연행해 가까운 사직 지구대로 보낸 후 즉결 심판으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와 SK는 지난달 23일 문학구장에서 주장 조성환이 SK 채병룡의 공에 맞아 광대뼈가 골절된 후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특히 박재홍은 롯데 우완 투수 김일엽의 위협구 문제로 충돌한 데 이어 공필성 롯데 코치와도 갈등을 빚어 롯데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박재홍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롯데 관중들의 집중적인 야유를 받아왔다. 롯데 구단 측은 이번 SK와의 3연전에 대비, 평소 1개 중대(약 80명)에서 3개 중대(약 240명)로 경찰 인원을 대폭 늘려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또 경호요원도 10명을 추가해 이날 총 160명을 경기장에 투입했다. 그러자 SK는 곧바로 박재홍을 빼고 김재현을 대타로 기용했다. 박재홍은 경기가 끝나기 전 곧바로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은 채 구단 숙소로 이동했다. 한편 이 사건 후 SK는 박정권과 박경완이 잇따라 투런포를 날려 순식간에 6-2로 경기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