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공길 역 위해 트렌스젠더 바 가서 공부했다”
OSEN 기자
발행 2009.05.07 00: 52

배우 이준기가 영화 ‘왕의 남자’를 위해 트렌스젠더 바에 가서 여러 가지를 배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준기는 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공길 역에 캐스팅 돼 너무 기뻤지만 시련은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정진영, 감우성 선배님들과 같이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너무 좋았지만 갑자기 주눅이 들면서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준익 감독님께서 철저히 중성적인 이미지를 요구하셨다. 그 만큼 공길 역이 중요하기 때문에 천해보이지 않고 비호감이지 않은 공길을 위해 같이 연구했다. 결국 트렌스젠더 바에 가서 그분들의 시선처리와 표정, 말투, 몸짓 하나 하나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준기는 “영화를 찍는 내내 이준기를 버리기 위해 애썼고, 감독님도 철저하게 나를 혼자 두셨다. 영화를 찍는 동안 내 방에 들어온 스태프는 아무도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준기는 영화 ‘왕의 남자’의 대박을 예상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못했다. 오히려 내 이름이 부끄러웠고, 선배들의 명성에 누가 되는 것 같아 포스터에서 이름을 빼고 싶을 정도였다”며 “당시 ‘태풍’ ‘작업의 정석’ ‘킹콩’과 맞붙었는데 입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영화가 대박이 났다”고 말했다. 이준기는 이 날 방송에서 한 때의 신드롬으로 인해 거만했던 시절을 반성하며 “신드롬의 중심에 있을 때는 고생한 시절의 기억에 나지 않았다. 인기는 마약과도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생각했던 배우의 길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겁이 났다. 이제서야 대중들이 믿음을 조금씩 주는 것 같다. 보내주신 믿음에 반하지 않는 책임감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전해 관심을 모았다. ricky33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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