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히딩크, '세기의 대결' 무산
OSEN 기자
발행 2009.05.07 05: 52

한국대표팀과 PSV 아인트호벤서 4년이나 한솥밥을 먹었던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거스 히딩크(63, 첼시) 감독의 '세기의 대결'이 무산됐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45분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서 열린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FC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서 마이클 에시엔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안드레이 이니에스타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원정다득점 원칙으로 결승진출 좌절돼, 결승전에 선착해 있는 맨유 그리고 박지성과의 대결이 무산됐다. 히딩크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러시아 대표팀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어쩌면 이번 결승전이 필드에서 박지성과 생애 마지막 만남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물론 스승과 제자의 인연은 전세 현세 내세까지 이어질 정도로 깊음을 의미하는 사제삼세(師弟三世)라는 말처럼 언제 또 서로에게 창을 겨눠야 하는 얄궂은 운명에 처할지도 모를 일이다. 박지성이 5월호와 인터뷰서 "첼시와 FA컵 결승에서 만날 수도 있지만 히딩크 감독을 상대하는 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지는 않다"고 한 말이 실현되고 말았다. 물론 FA컵 이야기였고 박지성 본연의 마음은 결승전 무대에 히딩크 감독과 함께 서고 싶었을 터. 2002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 모 보험사 광고서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에게 서툰 한국말 솜씨로 '생일축하해 지성'이라고 말한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두 사람의 해후가 실패한 데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parkrin@osen.co.kr 아인트호벤 시절의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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