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예능의 숙제, ‘드라마 후광 없이!’ 자생력을 키워라
OSEN 기자
발행 2009.05.07 07: 35

평일 예능 프로그램의 아킬레스 건은 앞시간대 편성된 드라마에 따라 시청률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비록 큰 수치는 아닐지라도 월요일 심야 토크쇼 같이 1~2% 시청률로 1위가 결정되는 경우에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때문에 평일 예능 프로그램은 자생력이 약하며 이를 보완하는 게 중요한 숙제이기도 하다. 월요일 심야 토크쇼는 각 방송사 월화드라마의 인기에 따라 1위가 번복되고 있다. KBS 2TV ‘꽃보다 남자’가 방영될 당시에는 월요일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와 화요일 ‘상상플러스’가 동시에 선전했다. 하지만 후속작 ‘남자이야기’가 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울상이다. ‘미녀들의 수다’는 8%대로 떨어졌고 ‘상상플러스’는 9%대를 기록하고 있다. SBS ‘야심만만’은 MBC ‘놀러와’와 포맷 자체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항상 2~3% 포인트 뒤지고 있다. 이는 ‘놀러와’ 앞시간에 편성된 ‘내조의 여왕’이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덕에 특별히 시청률 하락 요소가 없었지만 ‘야심만만’은 ‘자명고’, ‘떼루아’ 등 월화드라마가 고전하면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화요일에는 ‘상상플러스’, 수요일은 MBC ‘황금어장’, 목요일은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 등 특별한 예능 없이 한가지 프로그램이 독주하고 있지만 월요일은 방송 3사가 예능 팬을 삼등분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률 1~2%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한 예능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실제 드라마가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에 끼지는 영향은 3%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월요일에는 세 프로그램이 비슷한 수치로 경합하기 때문에 3%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월요 예능 프로그램이 자생력을 키워야 안정적으로 시청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SBS ‘야심만만 2’가 봄개편을 맞아 ‘요절복통 유·치·장’(유머가 판치는 장)으로 콘셉트를 바꾸고 코너 개편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는 것도 자생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제작진은 “무엇보다도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트콤 같은 상황 설정으로 차별화를 두고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겠다”고 기획의도와 포부를 설명했다. mir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