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아내는가, 계속 가는가'. 롯데가 SK와의 질긴 악연을 끊고 시즌 10승을 올릴 것인가. 아니면 SK의 롯데전 연승행진이 계속 이어질 것인가. 롯데와 SK가 7일 전날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사직구장 맞대결을 앞두고 각각 장원준(24)과 엄정욱(28)을 내세운다. 장원준으로서는 부담스럽지만 사활을 건 등판을 해야 한다. 성난 관중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9승 19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롯데로서는 뭔가 반전이 필요하다. 올 시즌 6경기에서 31이닝 동안 1승 4패 5.81의 방어율을 기록 중인 장원준은 들쑥날쑥한 피칭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두 경기만 봐도 그렇다. 지난달 26일 사직 LG전에서 7이닝 2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하지만 다음 경기였던 지난 1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5⅓이닝 동안 7실점(4자책)으로 좋지 않았다. 장원준으로서도 지난달 21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실점(6자책)한 후 마운드를 내려서야 했던 설욕이 필요하다. 작년의 경우 SK와의 6경기에서 2승 3패 3.06의 방어율로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전날 롯데팬들의 난동 속에 곤욕을 치렀던 SK는 엄정욱을 통해 롯데전 16연승을 노린다.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엄정욱은 지난 2006년 7월 14일 한화전 이후 1028일만에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서게 됐다. 거의 3년만이다. 선발 등판은 지난 2005년 8월 27일 문학 삼성전 이후 1349일로 거의 4년에 가깝다. 엄정욱의 간판이었던 비공인 신기록인 '161km'의 '광속직구'는 팔꿈치와 어깨 수술로 이미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140km대 초반과 중반을 오가는 평균구속과 볼 끝이 좋아 관심을 모은다. 무엇보다 전지훈련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던 엄정욱은 2군 경기 등판에서도 좋은 결과를 낳아 기대된다. 단 컨트롤이 아직 들쑥날쑥해 이날 롯데 관중을 자극시킬 수도 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letmeout@osen.co.kr 장원준-엄정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