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강수일(22)이 혼혈이라는 편견을 딛고 장대일(34, 은퇴)처럼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서 태어난 강수일은 지난 2시즌 동안 7경기에 나서 1도움에 그쳤던 그저그런 선수였다. 그러나 앞 날을 내다보고 단련시킨 성과가 지난해 2군리그 MVP로 결실을 봤고 올 시즌 점차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강수일은 리그 7라운드 경남 FC전(4월 26일), 리그 8라운드 대구 FC전(5월 2일), 피스컵코리아 2009 4라운드 강원 FC전(5월 5일)까지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숨겨왔던 공격 본능을 보란 듯이 과시하고 있다. 한 선수가 오버랩된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서 태어나 천안 일화과 부산 아이콘스서 몸 담으며 국가대표로 15경기에 나선 장대일. 장대일은 혼혈이라는 편견을 딛고 1998 프랑스월드컵 본선 무대까지 밟으며 당시 잔잔한 감동을 심어주기도 했다. 물론 강수일 역시 골을 넣을 때마다 "나에게는 2가지 목표가 있다. 대표팀에 들어가는 것과 어머니와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 강수일은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를 위해 적은 연봉(2400만 원)이지만 모두 집에 보내는 효자로 소문이 자자하다. 또한 혼혈이라는 편견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남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강조하는 매력적인 당당함마저 가지고 있다. '아름다운 발견' 강수일이 장대일처럼 한국의 또 다른 희망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parkrin@osen.co.kr ▶ '2군 MVP' 강수일, "이근호 뛰어넘는 선수 되고 싶다" ▶ 인천, 2군리그 우승...MVP 강수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