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베테랑 박재홍(36)이 급기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후 다른 선수들과 함께 귀가조치 됐다. SK 김성근 감독은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오늘은 박재홍을 쓰지 않겠다. 선수 보호 차원"이며 "이 이상 사고가 나면 프로야구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롯데와의 3연전에 앞서 박재홍을 외야 수비에 내보지 않고 지명타자로 경기에 내보냈다. 외야 수비 도중 있을 수 있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러나 전날 소주병이 날라들 정도의 신변 위협 사태를 겪은 후 박재홍이 롯데팬들을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 선수 보호 차원에서 아예 경기에 내보내지 않을 결심을 굳힌 것이다. 박재홍은 지난달 23일 문학구장에서 일어난 벤치 클리어링 사태의 주범으로 롯데팬들에게 미운털이 박혔다. 롯데팬들은 양 구단이 공식적인 화해를 했다고 알렸지만 어린이날이던 지난 5일 롯데와의 3연전 첫날부터 박재홍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온갖 욕설과 떠나갈 듯한 야유를 계속 보내왔다. 이에 따라 SK는 박재홍을 비롯해 왼 발목을 다친 정근우, 김광현, 전병두, 정대현, 송은범을 경기전 KTX편에 인천으로 올려보냈다. 한편 SK는 전날 관중들이 던진 소주병에 창유리가 깨진 구단 버스 1대를 수리를 위해 올려보냈다. 대신 관광버스 한 대를 대절해 경기장으로 왔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