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좋고, 변화구 각도 큰 편이다. 그러나 러닝 훈련을 평소에 안했다고 하더라". 새 외국인 좌완 후안 세데뇨(26. 두산 베어스)를 지켜보는 두산의 시선에 의문부호가 가득하다. 지난 4월 25일 맷 랜들을 대신한 새 외국인 투수로 입국한 세데뇨가 2군 경기서 가능성보다 더 짙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47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무실점을 기록한 세데뇨지만 관계자들의 평가는 '아직 1군에 선발 요원으로 올리기는 어렵다'라는 것이 중론이다. 두산의 한 구단 관계자는 세데뇨의 피칭에 대해 "직구 최고 구속은 137km정도다. 144km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바로 직후의 타구가 찍힌 것"이라고 이야기한 뒤 "릴리스 포인트가 높은 투수라 변화구의 낙차 각이 좋다"라며 장점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체인지업과 직구의 구속 차가 10km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은 불안 요소"라고 이야기한 관계자는 "게다가 러닝 훈련을 거의 하지 않던 세데뇨가 2일 전이던 3일 러닝 후 허벅지 쪽에 약간 통증을 호소해 많은 투구수를 할애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체인지업 투수의 경우 직구와 20km 이상 구속 차가 날 때 타자에 대한 위력이 배가된다. 뒤이어 구단 관계자는 "직전 소속팀(LA 다저스 산하 싱글 A 그레이트 레익스 운스)서 대만 전지훈련을 갔을 때 훈련한 것을 제외하면 몸 만들기를 하지 않은 것이 눈에 띄었다. 젊고 붙임성 있는 성격이라 2군 선수들과도 친해졌지만 아직 1군 실전서 선발로 기용하려면 더 지켜봐야 한다"라는 말로 판단을 유보했다. 두산은 좌완 선발에 대한 열망이 강한 팀이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축 좌완으로 활약해 온 이혜천(30. 야쿠르트)이 이적하면서 진야곱(20), 금민철(23)을 차례차례 시험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보기 힘들다. 김경문 감독 또한 전날(6일) 4⅔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면서도 사사구 6개를 내준 금민철에 대해 "릴리스 시 고개가 옆으로 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외적인 결과가 좋아도 제구력이 안되면 확실하게 선발직을 보장해주기가 어려운 일"이라며 아쉬움을 비췄다. 메이저리그 마니아들에게도 낯선 세데뇨가 두산 유니폼을 입은 후 '랜들처럼 육성형 외국인 투수가 될 것인가'라는 이야기도 흘러 나왔으나 랜들은 일본서 4년 동안 경험(다이에 호크스-요미우리 자이언츠)을 쌓았던 투수다. 동양 야구 경험은 커녕 트리플 A 경험도 없는 세데뇨가 '베일'을 벗고 1군 무대에 오르는 날이 언제쯤 올 것인지 여부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farinelli@osen.co.kr 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