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만루포 폭발' KIA, 히어로즈 꺾고 5위 등극
OSEN 기자
발행 2009.05.07 21: 59

[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KIA가 김상현(29)과 최희섭(30)의 ‘원투펀치’ 로 히어로즈를 KO시켰다. KIA 타이거즈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김상현의 시즌 3호 만루포와 최희섭의 시즌 10호 홈런을 앞세워 10-3의 대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 패한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으로 1점 차의 접전을 벌인 두 팀은 이날 경기에서도 홈런을 주고받으며 화력대결을 펼쳤다. 승리는 홈런의 무게에서 우위를 보인 KIA의 몫으로 돌아갔다. 김상현의 만루홈런과 최희섭의 ‘단독 1위포’ 가 히어로즈를 압도했다. 히어로즈는 1회말 공격에서 선두 황재균이 중월 2루타로 기회를 만든 뒤, 정수성의 보내기 번트로 3루를 밟았다. 이택근과 클리프 브룸바의 연속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의 기회에서 덕 클락의 2루 땅볼 때 황재균은 홈을 밟았다. 히어로즈의 ‘장군’ 을 받은 KIA는 곧바로 이어진 2회초에서 ‘멍군’ 을 불렀다. KIA는 선두 차일목이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후속타자 최용규가 보내기 번트를 시도한 것이 투수 마일영에게 뜬공으로 잡혀 상황은 1사 2루. 이틀 연속으로 선발에서 제외됐던 신인 안치홍은 첫 타석에서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로 차일목을 불러들여 1-1을 만들었다. KIA의 방망이는 5회초 다시 불을 뿜었다. ‘홈런 공장’ 인 목동구장에서 침묵하던 김상현이 ‘만루홈런의 사나이’ 의 면모를 과시한 것. 김원섭의 내야안타, 홍세완의 좌전안타, 최희섭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의 기회에서 타석에는 김상현이 들어섰다. 히어로즈는 투수를 조용훈으로 교체해 홈런만은 맞지 않으려 했다. 만루홈런을 연호하던 관중들의 함성 속에서 김상현은 조용훈의 2구째 높은 공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자신의 시즌 3홈런을 모두 만루포로 장식하며 진정한 만루홈런의 사나이로 등극하는 김상현이었다. 불의의 일격을 맞아 1-5로 끌려가던 히어로즈는 5회말 홈런으로 응수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민우는 볼카운트 0-1에서 KIA 선발 곽정철의 높은 직구를 통타, 좌중간을 넘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첫 홈런이자 지난 2002년 데뷔 이후 첫 홈런이었다. 5-2로 리드하던 KIA는 7회초 최희섭의 홈런으로 승리를 굳혀갔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최희섭은 바뀐 투수 이상열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바깥쪽 낮은 공을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최희섭은 시즌 10호째를 기록,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 이틀 연속으로 밀어 친 홈런이라는 점에서 최희섭의 거포 본능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KIA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4점을 쓸어담았다. KIA는 무사 1,3루의 기회에서 차일목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한 걸음 도망갔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김원섭의 중전안타로 2점을 추가한 데 이어 히어로즈 투수 장효훈의 폭투로 1점을 얻어 10점째를 득점, 히어로즈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히어로즈는 9회말 선두타자 클락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기록했으나, 승부는 이미 KIA쪽으로 기운 뒤였다. KIA 선발 곽정철은 최고구속 148㎞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을 섞어 던지며 히어로즈 타자들을 상대했다. 5이닝 3안타(1홈런) 2볼넷 2실점의 투구로 시즌 2승째. 지난달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맛보는 값진 승리였다. 히어로즈는 선발 마일영이 구위가 좋지 않아 3이닝만 소화하고 내려온 이후, KIA의 맹폭을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난달 30일 이현승이 선발승을 거둔 이후로 6경기째 선발투수들이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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