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주자 만루 때 집중력이 생긴다”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돌아간 김상현(29)이 ‘인생역전 드라마’ 를 만들어가고 있다. 야구의 꽃이라는 홈런, 그것도 만루홈런으로만 시나리오를 이어가고 있다. 반전 치고는 파격적이다. 지난달 19일 LG 트윈스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상현은 이후 14경기에서 타율 0.306에 2홈런 15타점으로 환골탈태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대구 삼성전과 지난달 30일 광주 롯데전에서 만루포를 연달아 터뜨리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상현의 만루홈런 행진은 7일 경기에서도 계속됐다.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나선 김상현은 5회초 김원섭의 내야안타, 홍세완의 좌전안타, 최희섭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의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히어로즈는 투수를 조용훈으로 교체해 홈런만은 맞지 않으려 했다. 만루홈런을 연호하던 관중들의 함성 속에서 김상현은 조용훈의 2구째 높은 공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자신의 시즌 3홈런을 모두 만루포로 장식하며 진정한 만루홈런의 사나이로 등극하는 김상현이었다. 김상현은 경기 후, “특별히 홈런을 의식하지 않았다. 요즘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1사 상황이어서 외야플라이를 노렸다. 몸쪽 직구 타이밍이었는데, 의외로 커브가 들어왔다” 며 이날 만루홈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만루홈런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주자 만루 때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 이번에 못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타격에 임한다” 라고 말했다. 뒤이어 “타격 시 하체에 중심을 두고 있다. 전에는 상체가 앞으로 쏠려 좋은 타격이 안나왔다” 며 자신의 부진을 분석했다. “요즘에 노림수가 실패해 성적이 안 좋았다. 역투구에 당한 것 같다” 며 스스로를 반성하기도 한 김상현은 “오늘을 계기로 타격감이 살아날 것을 기대한다” 며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