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만인가. KIA가 소총부대의 오명을 씻고 홈런군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7일 히어로즈를 상대로 김상현의 만루홈런과 최희섭의 쐐기솔로포를 앞세워 승리를 거두었다. KIA의 타격은 아직은 신통치 않다. 팀타율 7위, 팀득점 5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러나 홈런은 30개로 당당히 3위에 올라있다. 지난 해 KIA의 홈런수는 불과 48개. 한때 210개의 홈런을 날린 팀이었으나 2004년 143개를 기점으로 급전직하했다. 홈구장인 광주구장을 넓힌데다 홈런타자들이 실종되면서 홈런가뭄이 들었다. 두 자리 수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지난 해는 팀 역대 최소홈런의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올해는 달라지고 있다. 압도적인 홈런군단 한화(49개)와 SK(34개)에 이어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4번타자 최희섭과 이적생 김상현이 자리잡고 있다. 2년차를 맞는 나지완도 심심치 않게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새롭게 복귀한 홍세완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희섭의 부활은 가장 큰 이유이다. 7일 히어로즈전에서 이틀연속 시즌 10호 홈런을 날리며 홈런 단독 1위로 치고 나섰다. 끌어당기는 것 뿐만 아니라 밀어서 홈런을 친다. 목동같은 짧은 구장에서는 빗맞아도 홈런이 되기 때문에 공포감을 주고 있다. 타석에서 여유를 갖고 있어 홈런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적생 김상현은 굴러운 복덩이다. 이적 이후 20일동안 3개의 홈런을 때렸는데 모두 만루홈런이었다. 모두 승부를 가름하는 결정적 만루홈런이었다. 아직 홈런은 3개에 불과하지만 기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최희섭을 거르게되면 찬스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홈런포 러시가 기대된다. 나지완도 하위타선에서 한 방씩 터트리더니 어느덧 6호까지 기록하고 있다. 타격의 기복이 있지만 최희섭을 능가할 정도로 괴력을 지니고 있다. 붙박이로 출전하며 다양한 상황과 구질을 상대하고 있다. 임계점에 이른다면 홈런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여기에 해결사 홍세완의 가세도 눈에 띤다. 복귀와 동시에 홈런포를 날려 기염을 토했다. 빠른 직구와 낙차큰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고 있지만 적응만 된다면 홈런포를 가동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홍세완은 한번 계기를 잡으면 몰아치기가 능한 타자이다. KIA는 모처럼 장타력을 앞세워 쉬운 경기를 펼쳐가고 있다. 불펜이 망가지는 통에 아까운 승리를 날렸으나 찬스에서 폭발력 있는 장타력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있다. 홈런 없는 타선은 상대투수들의 밥이나 다름없다. 작년까지 KIA 솜방망이가 당했던 수모였다. 그러나 이제는 거꾸로 공포감을 안겨주고 있다. '공포의 호랑이 타선.' 실로 오랫만에 들어보는 말이다. sunny@osen.co.kr 김상현-나지완-최희섭-홍세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