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 황재규, 아쉬움 속 희망을 쏘다
OSEN 기자
발행 2009.05.08 21: 50

"예전부터 꿈이었어요. 잠실 마운드에 선발로 나서는 게". 신인 우완 황재규(23. 한화 이글스)의 첫 선발 등판은 아쉬움 속에 패전(2-6패)으로 끝이 났다. 올 시즌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차 5순위로 입단한 우완 황재규는 8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3⅔이닝 동안 총 57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4실점을 기록, 데뷔 첫 패전의 고배를 마셨다. 김혁민(22), 유원상(23) 등 시즌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젊은 선발 요원들이 줄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김인식 감독은 황재규를 히든 카드로 꼽았다. 김 감독은 황재규에 대해 "조그만 녀석이 좋은 공을 던진다. 앞으로 지켜보겠다"라며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비췄다. 황재규에 8일 경기는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제구력을 선보이지 못하는 동시에 회심의 1구가 적시타로 연결되는 불운 속에 결국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지명 순위가 밀리기는 했으나 황재규의 약점은 다소 체구가 작다는 점 외에는 없었다. 지난해 황재규는 '대학야구계의 SK' 성균관대서 주축 투수로 활약하며 8승 2패 평균 자책점 1.39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90⅓이닝 동안 90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구위 면에서도 손색이 없었던, '완성형 유망주'에 가까운 투수였다. 전날(7일)까지 황재규는 6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이 1.84에 달했으나 고비 마다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체인지업을 교묘히 배합하며 적시타는 허용치 않았다. 그러나 이날만은 달랐다. 특히 3회말 2사 2,3루서 최준석(26)에게 허용한 2타점 좌전 안타는 황재규가 못 던졌다기보다 아래로 향하던 직구를 잘 끌어당긴 최준석의 컨택 능력이 더욱 좋았다고 볼 수 있다. 황재규는 적어도 타자 눈높이에 맞춘 실투를 내주지는 않았다. 3회말 3실점하기는 했지만 김현수(21)와 김동주(33)라는 어려운 타자를 연속 플라이로 잡아낸 담력 또한 높이 살 수 있었다. 황재규에게 8일 경기는 패전의 멍에와 함께 앞으로의 희망을 동시에 가슴에 달아 준 경기와 다름없었다. 경기 전 황재규는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잠실 구장에서 선발로 나서는 것이 꿈이었다"라며 지긋이 잠실 구장 마운드를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던진 공보다 앞으로 던질 공이 더욱 많은 황재규의 어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farinelli@osen.co.kr 잠실=윤민호 기자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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