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종규 객원기자] 제주관광고 출신의 김성현(20)이 히어로즈의 5선발 문제를 해결할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히어로즈의 2년차 투수 김성현이 ‘선발투수급 활약’을 펼치며 5선발 진입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6이닝 2안타 1실점의 호투, 선발로 나섰다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기록이었다. 김성현은 지난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4회말 구원등판, 9회말까지 SK 타선을 2안타 1실점으로 무력화시켰다. 140㎞대 중반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삼진을 7개나 잡아냈다. 4-3으로 앞선 8회말의 1실점이 없었더라면 승리도 가능했다. 양 팀이 2-2로 맞선 4회말. 데뷔 첫 선발로 나선 고졸신인 강윤구가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린 뒤, 박정권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급격히 흔들렸다. 여기서 김시진 감독의 선택은 김성현이었다. 씩씩하게 마운드에 오른 김성현은 안경현을 4구째 낙차 큰 커브로 삼진을 잡아내며 한 숨을 돌렸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나주환을 상대한 김성현은 초구를 몸쪽으로 찔러 넣었다. 나주환의 배트 안쪽을 맞은 타구는 그대로 김성현에게 직선타로 잡혔고,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 박정권까지 아웃되며 병살타로 이어졌다. 무사 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는 순간이었다. 이후 김성현은 9회말까지 매회 삼진을 잡아내며 SK 타자들에 당당히 맞섰다. 내야진의 병살 플레이, 포수 강귀태의 도루 저지 등 수비의 도움도 많았다. 8회초에는 강정호의 역전 투런포가 터져 4-3으로 앞서며 승리가 눈앞에 보이기도 했다. 8회말 2사 2루의 마지막 위기. 김성현은 노장 박경완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양 팀이 12회 연장 끝에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이날 가장 빛났던 투수는 단연 김성현이었다. 지난달 11일 SK와 경기에 선발로 나서 4이닝 7안타(2홈런) 7실점으로 당한 빚을 깨끗이 갚은 셈이 됐다. 이제 김성현의 앞에는 선발승이라는 목표가 놓여있다. 지난해 데뷔해 세 번의 선발등판 기회를 가졌던 김성현은 승리의 달콤함을 맛보지 못했다. 히어로즈 정민태 투수코치는 김성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가능성이 많은 선수다. 당분간 중간 계투로 활용할 예정이고, 언젠가는 선발로 기용할 것이다. 김영민과 함께 5선발 후보였는데, 김영민이 부상을 당해 지금은 김성현을 생각하고 있다” 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앞으로 히어로즈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다” 라고 칭찬했다.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