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컨디션을 이어간다면 왼손 투수 공략이 더 쉬울 것 같다". 플래툰 시스템서 빠져나오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볼 수 있었다. 최근 2경기서 3개의 아치를 쏘아올리며 상승세를 되찾은 이승엽(33. 요미우리)이 투수에 관계없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비췄다. 이승엽은 지난 8일 도쿄 돔서 벌어진 주니치와의 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3회 상대 우완 맥시모 넬슨의 초구 직구(151km)를 공략해 우월 투런을 뽑아내는 등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팀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의 올 시즌 성적은 2할3푼7리 7홈런(리그 4위) 15타점. 경기 후 이승엽은 와의 인터뷰서 3회 홈런에 대해 "초구를 노리고 있었다. 스윙이 굉장히 좋았다. 완벽했던 것 같다"라며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이승엽의 홈런은 포물선형 궤적이 아닌, 라인 드라이브 성으로 관중석에 꽂히는 좋은 타구였다. 뒤이어 그는 "전날 요코하마 전서 연타석 포를 때려내며 상승세를 타는 동시에 자신감까지 되찾았다. 배트 스피드가 빠르지 않으면 상대를 공략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있다"라고 이야기한 뒤 "이 상태라면 왼손 투수를 더 쉽게 공략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승엽은 이날 좌완 고바야시 마사토와 다카하시 아키후미로부터 각각 1안타씩을 때려내며 안타를 더했다. 올시즌 자신과 에드가르도 알폰소를 묶어 두었던 플래툰 시스템에서 벗어나겠다는 강한 의지를 비춘 경기였다. 지바 롯데서 활약하던 2005시즌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도 30홈런을 때려낸 뒤 이듬해 41홈런 108타점을 올리며 요미우리의 주포로 우뚝 섰던 이승엽. 상승세를 타며 위력을 되찾은 그의 방망이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