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채상병, "존 좌우 배분에 힘썼다"
OSEN 기자
발행 2009.05.09 09: 17

"오랜만의 1군 경기라 조금 힘이 들었다". 그가 돌아왔다. '채포' 채상병(30. 두산 베어스)이 특유의 스트라이크 존 세분 능력을 발휘하며 팀의 4연패 탈출에 공헌했다. 채상병은 지난 8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 스트라이크 존 좌우를 찌르는 존 세분 능력을 보여주며 데뷔 후 두 번째 선발 등판 기회를 가진 홍상삼(19)의 선발 2승 째를 이끄는 동시에 팀의 6-2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되었다. 비록 타격 성적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그의 투수 리드는 타석서의 아쉬움을 상쇄하기 충분했다. 지난 시즌 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채상병은 8개 구단 주전 포수 중 3위에 해당하는 3.82의 포수 평균 자책점(CERA)을 기록하며 분투했다. 투수를 편하게 하는 리드를 펼치는 최승환(31)과 달리 채상병의 경우는 타자가 어려워하는 코스로 스트라이크 존을 세분하는 능력을 보여주며 현장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고질적인 어깨 통증으로 인해 저조한 도루 저지율(2할1푼8리)을 보여줬다는 점과 패스트볼(33개)이 많다는 점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미야자키-쓰쿠미 전지훈련 이후 김태형 배터리코치와 함께 송구 시 동작을 줄이는 연습에 힘쓰던 채상병은 결국 어깨 통증이 심해지면서 개막 직전 2군으로 떨어졌다. 2군서 지명타자, 포수를 오가며 18경기 동안 3할5푼(60타수 21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한 채상병은 뒤늦게 1군에 올랐으나 그의 리드 능력은 녹슬지 않았다. 채상병은 아직 '초짜'와 다름 없는 우완 홍상삼과 호흡을 맞추며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맞아나가는 공보다 존 좌우로 빠지는 공을 자주 주문하며 한화 타선의 예봉을 꺾었다. 점수 차가 4점 이상 벌어진 상황이었으나 임태훈(21)-이재우(29)의 안정된 피칭을 이끈 것 또한 채상병의 공이었다. 경기 후 채상병은 "올 시즌 1군 첫 경기서 팀이 4연패를 끊어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1군 무대를 밟아서 그런지 조금 힘들다"라며 시즌 첫 경기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그는 존 좌우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LG와의 3연전을 봤는데 투수들이 가운데 실투를 자주 던지면서 상대 타자들에게 맞아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일발 장타력을 지닌 한화 타선을 상대하는 만큼 가운데로 향하는 공으로 방망이를 유도하기보다 옆으로 빠지는 공으로 유도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좌우로 풋워크를 옮기면서 빠져나가는 공을 통해 상대 방망이를 끌어내고자 했다". 부상을 딛고 1군 무대로 돌아온 채상병. 오랜만에 울려 퍼진 '진짜 사나이' 응원가에 안타로 보답하지는 못했으나 특유의 리드를 펼친 그가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위닝 카드'가 될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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