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성장한 정찬헌, 이제는 LG 불펜의 핵
OSEN 기자
발행 2009.05.09 11: 04

1년전과는 완전 딴판이다. 구위는 작년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마운드에서 자신감은 작년과 다르다. 지난 해에는 고졸 새내기로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하며 3승 13패로 저조했다. 하지만 올해는 벌써 4승으로 팀내 최다승 투수로 잘나가고 있다. LG 트윈스의 2년차 신예 우완 투수 정찬헌(19)이 작년과는 달라진 투구로 팀연승의 주축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 팀이 7연승을 거두는 동안 불펜의 핵으로 자리를 굳혔다. 7연승 중에서 4경기에 구원등판, 2승을 챙겼다. 2일 히어로즈전서 3.1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고 6일 두산전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4승째를 따냈다. 팀이 7연승을 기록한 8일 삼성전서도 5-3으로 추격당한 6회 구원등판, 1.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하며 팀의 11-3 대승의 징검다리를 놨다. 한마디로 팀이 이기는 경기의 ‘승리조 불펜’으로 풀가동되고 있다. 올 시즌 16경기에 구원등판, 4승 무패 2홀드에 방어율 4.63으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마무리 우규민에 앞서 등판하는 승리 계투조의 ‘셋업맨’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해 호된 프로 신고식을 치른 정찬헌이 이제야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정찬헌은 LG가 2008 신인 2차지명서 1순위로 선택한 유망주이다. 계약금 3억원에 입단한 유망주였지만 첫 시즌은 자신감 부족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13패로 시즌 최다패 투수라는 오명을 썼다. 하지만 빼어난 구위는 인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구위는 흠잡을데 없다. 직구 볼스피드도 좋고 안정된 컨트롤로 변화구도 다양하게 구사한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만 잡으면 주축 투수로 성장할 재목”으로 평했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정찬헌은 올 시즌 부쩍 향상된 자신감과 함께 맹위를 떨치고 있다. 최고구속 시속 146km의 묵직한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LG의 승리 도우미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2일 히어로즈전서는 투구전 뒷다리를 흔든다는 지적을 받아 위축될법도 했지만 개의치않고 꾸준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조용한 성격으로 말수가 적은 정찬헌이 LG 불펜진의 ‘소리없는 강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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