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지금 700원 밖에 없어요". 9일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대구구장. 삼성 라이온즈 '멀티 플레이어' 조동찬(26)은 울상을 지었다. 조동찬은 지난 8일 밤 집 근처 편의점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것. 그는 온 동네를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조동찬은 "지갑 속에 소중한게 너무 많이 들어 있는데 큰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그의 어머니가 절에 가서 가져온 부적을 비롯해 어릴 적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 소중한 추억이 고스란히 사라진 셈. 그는 "돈은 필요없지만 지갑 안에 있는 소중한 추억을 꼭 돌려달라"고 부탁했다. ○…'살아있는 전설' 양준혁(40, 삼성)이 9일 대구 LG전부터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양준혁은 지난달 25일 대구 KIA전 6회 좌중간 2루타를 때린 뒤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대주자 신명철과 교체됐다. 27일부터 재활군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린 양준혁은 8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2군과의 경기에 나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전천후 내야수 김재걸(37)이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경기를 '진로 참이슬의 날'로 정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경기 전 야구장 앞 광장에서는 과녁맞추기 게임 이벤트와 복분자 시음회를 가졌고 클리닝타임에는 진로 관련 퀴즈를 통해 정답자에게 고급주류를 제공한다. 박동길 진로 대구경북본부 본부장이 이날 경기 시구로 나선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멈춘 LG 트윈스 외야수 박용택(30)이 9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말끔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박용택은 지난달 25일 롯데전에서 6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한 뒤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기록했으나 전날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쳐 기르던 수염을 깎았다. 그는 "연속 안타 행진이 이어지는 동안 수염을 깎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어제 안타를 못 쳐 자르게 됐다. 이제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