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연고와 도시 연고에는 차이가 있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경남 FC가 지난 10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9라운드 강원 FC와 경기서 후반 터진 송호영(21)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겨 시즌 12경기 만에야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 포함 6무 5패로 승리가 없던 경남은 감격의 마수걸이 승리를 올렸다. 또 경남은 최근 5연패서 벗어나며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혔던 경남으로서는 우승 후보 전북과 개막전서 선제골을 뽑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무승부를 거둘 때만 해도 시즌 첫 승을 기록하는 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 이날 강원을 꺾은 뒤 경남 관계자들은 홈 구장인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홈 어드밴티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서 거둔 첫 승이라 더욱 기뻐했다. 광역 연고 팀이라 창원종합운동장 사용 우선권을 내셔널리그 창원 FC에 내줄 수 밖에 없는 경남은 홈 구장에서 평소 훈련을 거의 치르지 못했다. 원정 팀도 사용하는 경기 전날을 제외하고는 이용할 수 없었다. 경기당 400만~500만 원 정도의 사용료를 지출하고 있는 경남은 창원 FC와 연습경기를 갖는 경우에는 절대로 먼저 예약하지 않는다. 창원의 경우 연습 때 사용료를 내지 않지만 경남은 그렇지 않은 것. 따라서 창원FC가 예약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다. 경남 구단 관계자는 "홈 구장에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것이 하루이틀이 아니지만 올 시즌은 더 힘들었다"면서 "그래서 시즌 첫 승은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마디를 남겼다. 10bird@osen.co.kr 경남 F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