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 '엄친딸' 뒤에 현명한 '친구엄마'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9.05.11 10: 37

자녀교육 지침서 ‘명품자녀로 키우는 부모력’ 발간
‘엄친아’ ‘엄친딸’이 유행하는 시대다. 이 말은 공부 잘하고 인물 뛰어나고, 성격까지 좋은, 한 마디로 모든 것을 다 갖춘 자녀를 일컫는다. 하지만 이 단어 속에는 엄마는 항상 ‘엄마 친구의 아이들’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한번쯤 드는 궁금증이 있다. ‘엄친아’ ‘엄친딸’은 저절로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단호하게 ‘만들어 지는 것’을 외치는 이가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부모 교육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해 ‘유능한 부모가 유능한 아이를 만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부모교육 전문가’ 송지희 씨는 신간 ‘명품자녀로 키우는 부모력’이라는 책에서 ‘엄친아’를 언급하기 전에 ‘엄마 자신’을 먼저 되돌아보라고 말한다.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송 씨는 각 지역 교육청과 각급학교, 공립도서관, 기업 등 여러 단체에서 리더십, 대인관계, 행복한 가족관계, 의사소통 방법 등을 강의하면서 정리된 생각들, 그리고 실제 중학생 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얻은 경험과 철학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송 씨는 이 책에서 소중한 내 아이를 미래의 리더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자신감과 역량을 키우라고 역설하고 있다. ‘제대로 부모 노릇하기’ 위한 지침서이자 학습서이고 매뉴얼인 셈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를 “별다른 준비 없이 부모가 되어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그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부모교육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 효과를 실감하다 보니 어느새 부모교육 전문가가 돼 있더라는 배경설명이다. 각급 강연을 통해 부모교육을 강조하면서 부모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졌고, 육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자녀와 갈등하는 부모들을 위해 ‘부모 노릇 제대로 하는 법’을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책은 ‘긍정의 힘’ ‘소통의 힘’ ‘셀프리더십의 힘’이라는 3개의 장으로 구분된다. ‘긍정의 힘’에서는 부모가 아이한테 하는 긍정적인 말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지를 보여준다. 느려터진 아이를 보고 “너는 참 매사에 여유가 있어서 좋아”라고 긍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국화보고 장미가 되라고 하지 마라’고 현실인식을 강조하고 ‘내 정서적 자산이 충분해야 남에게 베풀 수 있다’며 ‘정서가 부자’가 되는 교육을 제시하고 있다.
‘소통의 힘’에서는 ‘아이의 감정을 코치하라’ ‘통제하기 보다는 실수를 줄이게 하라’ ‘감정코치로 아이들을 변화시켜라’ ‘구체적으로 요청하고 부탁하라’는 등 실천 방안을 정리했고 ‘셀프리더십의 힘’에서는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비난하지 마라’ ‘잔소리하지 말고 규칙을 정하라’ ‘자율권을 주면 스스로 통제한다’ ‘속진학습보다는 완전학습을 하게 하라’며 ‘명품 자녀’로 가는 길을 안내한다. 이렇게 부모와 소통하며 셀프리더십을 기른 내 아이는 긍정적인 아이, 소통에 능한 아이, 리더십이 있는 아이로 자라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명품’이 된다.
‘명품자녀로 키우는 부모력’의 본문에 나와 있는 한 대목이다. ‘대나무는 씨앗을 심고 5년이 지나도 줄기가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5년이 지나면 한 달에 20센티 이상씩 쑥쑥 뻗어 오른다. 땅 속에 있는 5년간 땅 깊숙이 내린 뿌리가 튼실하기 때문에 더 많은 수액과 양분을 빨아올려 높이 자랄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대나무는 뿌리가 강해서 웬만한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저자가 주장하는 ‘부모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조기교육이나 조기유학이니 하는 미시적 교육보다는 대화법에 기초를 둔 거시적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아이에게 공부저력을 심어 주려면 공부의 뿌리가 튼튼해지도록 천천히 배우게 해야 한다. 뿌리가 내리기 전에 줄기를 뽑아 올리면 뿌리마저 뽑혀 버리고 말 것이다.”-본문 293페이지 ‘제3장 셀프리더십의 힘을 기른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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