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철-강봉규, '이보다 강한 잇몸'
OSEN 기자
발행 2009.05.11 11: 00

'이보다 강한 잇몸'. 삼성 라이온즈 신명철(31, 내야수)과 강봉규(31, 외야수)가 백업의 설움을 딛고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드림팀 1기의 금메달 획득을 이끈 신명철과 강봉규는 11일 현재 타율 3할2푼4리(68타수 22안타), 3할1푼4리(86타수 27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경북고 출신 '루키' 김상수(19, 내야수)의 선전 속에 백업 멤버로 전락한 신명철은 외야까지 수비 범위를 넓혔으나 최근 김상수의 부진을 틈 타 2루 복귀에 성공했다. 2루수 겸 톱타자로 복귀한 뒤 그의 방망이는 더욱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팀내 홈런 1위를 기록할 만큼 일발 장타 능력까지 갖췄다. 그동안 스윙이 크다는 지적 속에 스윙폭을 줄인 뒤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6일 대전 한화전에서 5타수 3안타 6타점 2득점으로 8-5 역전승을 이끌었다. 1회 신명철은 상대 선발 김혁민과 볼 카운트 1-0에서 2구째 몸쪽 높은 슬라이더(132km)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비거리 115m)를 쏘아 올렸다. 이어 2회 김창희와 채태인이 1루수 앞 땅볼,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손주인의 좌전 안타로 만든 2사 1루에서 김혁민을 상대로 120m 짜리 중월 2점 홈런을 작렬했다. 2001년 프로 데뷔 첫 연타석 아치. 8회 2사 만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주자 일소 3루타를 작렬했다. 김상수의 선전은 그를 더욱 채찍질했다. 신명철은 "상수는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고 뛰어난 신인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까지 좌완 전문 대타 요원으로 뛰었던 강봉규도 어느덧 주전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신명철과 테이블세터를 이루며 붙박이 2번 타자로 활약 중이다. 1루와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만큼 수비 범위도 넓어 코칭스태프의 활용 방법도 다양하다. 강봉규는 이번달 9경기에서 타율 4할4푼1리(34타수 15안타) 6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백업의 설움을 딛고 주전 선수로 자리매김한 신명철과 강봉규. 이만하면 '대기만성'이라고 표현해도 적절할 듯 하다. what@osen.co.kr 신명철-강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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