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술에 배불렀다…신예 투수들의 호투
OSEN 기자
발행 2009.05.11 11: 02

[OSEN=박종규 객원기자] 올시즌 프로 첫 선발 등판에서 ‘첫술에 배부른’ 신예들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한 투수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그 주인공은 롯데의 4년차 좌완투수 김유신(23). 프로 데뷔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김유신은 4.1이닝 3안타 3볼넷 1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첫 선발 등판 치고는 만족할 만한 성적이었다. 김유신과 마찬가지로 올시즌에는 프로 데뷔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투수들이 몇 명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예상과는 다른 선전으로 상대 타자들에 당당히 맞섰다는 점이다. 올시즌 처음으로 ‘깜짝 호투’를 펼친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의 2년차 우완 홍상삼(19)이었다. 지난 2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홍상삼은 5이닝 2안타 7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부터 이인구와 이승화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돌풍을 예고한 홍상삼은 이대호를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3회말 실점 장면은 우익수 임재철의 홈송구가 빗나간 탓이 컸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데뷔한 이상화(21, 롯데)는 지난 6일 사직 SK전에 선발 등판했다. 2회까지 3안타 1볼넷을 내주는 가운데서도 무실점으로 버틴 이상화는 3회부터 5회까지 연속 3자 범퇴 처리하며 팀의 2-0 리드를 지켜냈다. 6회초 1점을 내준 상태에서 이정훈에게 공을 넘겨 프로 첫 선발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상화는 5.1이닝 7안타 1볼넷 2실점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김유신 역시 KIA 타선에 맞서 첫 선발 등판답지 않은 투구를 선보였다. KIA 선발 릭 구톰슨과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낙차 큰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은 김유신은 최희섭과 이종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선방하던 김유신은 4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유격수 박기혁의 포구 실책으로 1점을 내줬다. 이들 모두 1군 무대 경험이 미미했던 선수들이기에 선발 데뷔전에서의 호투는 놀랍기만 하다. 홍상삼과 이상화는 1군에서의 첫 등판이었고, 김유신도 지난 3년간 1군에서 매년 1경기 등판해 3이닝을 던진 것이 고작이었다. 큰 기대를 받지 못한 점도 그들의 공통점이다. 팀의 5선발이 없는 상황에서 임시 선발의 자격으로 시험 등판했기 때문이었다. 주목받는 신인으로 입단해 데뷔 첫 해부터 선발로 나서는 ‘슈퍼루키’들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그들의 호투는 더욱 신기하게 다가온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깜짝 스타들의 탄생. 이렇게 예상을 깨는 선수들 덕분에 올시즌 프로야구가 더욱 흥미롭다. 김유신 ▶ 김경문 감독, "홍상삼이 중요한 역할 했다" ▶ '2연승' 홍상삼, "연패 부담보다는 두 번째라 부담" ▶ [8일 프리뷰] 홍상삼-황재규, 기회를 성공으로 이끌 것인가 ▶ '깜짝 등장' 이상화, 롯데 선발진 숨통 ▶ '첫 승' 홍상삼, "1군에 선 자체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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