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화려한 복귀식이었다'. SK 외야수 김강민(27)이 돌아왔다. 김강민은 지난 10일 문학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장, 경기가 끝날 때까지 중견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냈다.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한 광활한 수비범위는 물론 송구 능력까지 여전했다. 게다가 7회 2타점 쐐기 적시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팀의 8-2 완승을 도왔다. 지난 1월 오른손 다섯 번째 중수골에 종양이 발견돼 수술대에 올랐던 김강민은 재활을 거쳐 시범경기 때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타격 감각은 늦은 편이었지만 수비는 100%가 가능했기에 주로 경기 막판 대수비로 기용됐다. 김강민은 지난달 19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팀 훈련에 합류했다. 엔트리 등록은 아니었지만 시즌 돌입 후 보름만이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인 27일 처음으로 등록했다. 하지만 실전감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틀만인 29일 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결국 지난 9일 문학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다시 1군에 이름을 올렸다. 김강민은 팬들로부터 '짐승'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워낙 발이 빠르고 어깨가 강해 붙여진 별명이지만 이 속에는 '자제해주길 바라는' 심정도 포함돼 있다. 가끔씩 외야에서 던진 공이 본부석까지 날아가는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김강민은 "워낙 오래 어깨를 쉬어서 그런지 전보다 더 멀리 날아가는 느낌"이라고 웃은 후 "이제는 좀더 집중해서 던지려고 노력한다. 예전처럼 어이없는 송구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첫 선발 출전에서 멀티히트와 도루까지 기록한 데 대해 "원래 초반 페이스가 늦는 편인데 5월부터 야구를 해서 그런지 안타와 도루가 잘된 것 같다"면서 "손은 100%"라며 "나올 때 잘해서 시즌 끝까지 하겠다. 늦게 합류한 만큼 이상없이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강민은 지난해 8월(.400)과 9월(.315) 후반기 맹활약 덕분에 2할7푼1리로 시즌 타율을 급격하게 올릴 수 있었다. 그 후반기 타격감을 올해도 이어가고 싶어한다. 특히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의 조언은 큰 힘이 됐다. 둘은 나란히 백네트에 서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김강민은 "감독님께서 '왼손으로 치려고 하지 말고 오른손으로 치라'고 말해주셨다"며 "툭툭 맞추겠다는 생각보다는 '때린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쳐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짐승 김강민의 합류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 외야에 좀더 큰 활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 김강민, 엔트리 등록…SK 외야 보강 ▶ SK, 김용우 등록…김강민 훈련 합류 ▶ SK 김강민, '중수골 종양'으로 수술대 ▶ '김강민 9회말 끝내기' SK, 롯데 발목 잡았다 ▶ '데뷔 첫 끝내기' 김강민, "남들 말하는 타격감 알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