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의 여왕’ 최철호, 엉뚱함과 진중함 사이 ‘폭소’
OSEN 기자
발행 2009.05.11 23: 07

‘내조의 여왕’ 최철호가 진중함과 엉뚱함을 오가는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주인공 온달수(오지호 분)를 모함한 혐의로 한준혁(최철호 분)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고 회사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김홍식(김창완 분) 이사의 꾐에 넘어가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쓴 한준혁이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보다는 최철호의 ‘찌질한’ 연기 덕에 오히려 웃음을 안겼다. 한준혁은 회사에서는 성공에 대한 야망이 강하고 피도 눈물도 없고 부하 직원들도 함부로 대하는 인물이다. 감사를 받을 때도 진중한 자세로 임했고 김이사에게도 또박또박 부당함을 따졌다. 하지만 회사 밖에서는 칠칠맞고 허점 많은 남자로 변한다. 회사에서 징계를 받고도 아내 양봉순(이혜영 분)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양복을 빼입고 동네 만화가게서 초등학생들과 어울렸다. 점심은 중국집에서 시킨 자장면으로 때우고 입에는 한가득 춘장을 묻히고 만화책보다 널부러져 잠이 들었다. 징계 사실을 아내에게 들키고는 우물쭈물하다가는 결국 “하루종일 뭐했냐”는 질문에 “여기저기 다니고 남산도 가고, 그리고 청계천도 갔었어”라고 해맑게 답하는 모습이 철딱서니 없는 아들 같다. 굴비 밥상에 마냥 좋아하다가 갑자기 목이 메 우는 모습은 오히려 아들보다 철 없어 보인다. 아내 등쌀에 못 이겨 회사에 나가 복사, 커피 심부름하면서도 “내가 없으면 회사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며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다. 이런 최철호의 이중적인 모습은 김남주 윤상현 등의 연기 변신과 함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시청자들은 “한준혁 왜 이렇게 귀여운거야” “너무 재미있다” “폼은 다 잡으면서 참 단순한 거 같다”며 호평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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